LG경제연, “한국 인테넷강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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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인터넷서비스 공급과 이용자의 질적 측면에서 볼 때 결코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김영민 연구위원은 내달 발간 예정인 ‘LG주간경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터넷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내실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월평균 18.1시간으로 세계 1위, 접속 가구 수 역시 전체 가구의 37.3%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이용자의 양적 지표에 치중돼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수준을 좀더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호스트·웹사이트 수 △보안서버 수 등 서비스 공급 측면과 △이용자 연령분포 △활용도 △상거래 이용도 등 이용자에 대한 질적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급 측면의 주요 지표인 우리나라의 인터넷 호스트 수는 지난해 말 현재 인구 1000명당 11.5개로 이는 미국(234개)은 물론 일본(32개), 그리스(13.6개)에도 못미쳐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인터넷 내부 콘텐츠의 발달 수준을 가늠하는 웹사이트 수 역시 한국은 인구 1000명당 7개로 미국(46개), 영국(26.1개)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졌다. 특히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발전의 핵심요소로 각광받고 있는 보안서버 수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만명당 0.5개에 불과해 미국(24개), 영국(15개)은 물론 일본(2.3), 그리스(0.9)보다 적어 OCE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활용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주이용층은 비교적 경제능력이 떨어지는 20대 이하(63.7%)에 편중돼 있다. 문서나 정보교환을 위한 e메일 사용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도 미국(94%)에 비해 크게 낮은 12.2%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주로 오디오·비디오 감상(79.9%)이나 게임(52.7%) 등 오락기능에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비생산적 활동에 인터넷 사용이 편중됨에 따라 정작 이용자의 B2C·B2B 등 전자상거래 참여도 역시 28%로 미국(3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김 위원은 “한국은 양적 측면에 있어 분명 인터넷 강국이나 이를 질적으로 효율화하고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야만 진정한 정보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