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녹색바람이 분다(포스코 웹진 e푸른세상 4월호)

 얼마전부터 정보기술(IT)업계에도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TV·VTR·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국한됐던 폐기물 예치금 적용대상 품목에 PC·휴대폰 같은 정보기기를 추가시키기 위한 법안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포스코(대표 유상부)가 매달 발행하는 웹진 ‘e푸른세상(http://www.posco.co.kr/webzine)’에 환경보호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이제는 마케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사회구조의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인간 생활에 양적·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파괴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남아 더이상 회피하거나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경제 논리보다 환경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 수익만을 내세우던 것에서 벗어나 환경친화적 경영방식인 이른바 ‘그린마케팅’ 기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마케팅이란 일반적으로 ‘환경보전에 관련된 기업의 모든 마케팅 활동’을 지칭한다. 직간접적으로 인간에게 유해하지 않은 상품, 재활용 가능성과 부패성이 높은 포장지, 에너지절약 상품 등 이른바 환경보호 상품을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환경보존은 물론 삶의 질 향상도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제품개발·유통·소비 과정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노력을 소비자에게 호소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기업들의 그린마케팅 도입은 WTO 체제의 출범과 그린라운드의 등장,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의 활동 등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 그린마케팅 활동은 천편일률적이고 단편적이다. 환경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제품의 생산 및 환경설비에 대한 투자 없이 단순 광고와 캠페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제품의 속성을 조금 바꾸거나 환경마크, 환경경영 인증제 등에 국한된 단편적인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한편 기업의 전략적 차원으로서의 그린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린마케팅은 전세계적으로도 새로운 기업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하루빨리 그린마케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그린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동시에 소비자와 기업, 인류가 공존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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