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비쿼터스 시대` 대비를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만한 시대가 멀지 않았다. 이를테면 종이처럼 얇은 전자페이퍼를 가정내 테이블에 설치해두면 아침에는 조간신문이, 저녁에는 자동으로 석간신문이 표시된다. 다른 여러 종류의 신문을 모두 읽을 수도 있다. 입고 있는 옷에 컴퓨터가 내장돼 있어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곳에서든지 다른 사람들과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허리띠에 붙어 있는 컴퓨팅장치로 온갖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이런 세상이 다름아닌 ‘유비쿼터스’ 시대다.

 아직까지 실험 단계이긴 하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에 힘입어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기기를 네트워크와 연결해 각종 정보를 전송하거나 받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멀지 않았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선 물리공간에 존재하는 컵, 화분, 자동차, 벽, 교실이나 사람들이 지니고 다니는 옷, 안경, 신발, 시계 등의 사물들에 다양한 기능을 갖는 컴퓨터와 장치들이 내장되고 나아가 이들은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기능적·공간적으로 사람-컴퓨터-사물이 하나로 연결된다. 이런 기술적 개념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고 한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제록스 팰러앨토 연구소에선 종이컴퓨터, 허리컴퓨터, 안경컴퓨터 등 이름도 생소한 이른바 유비쿼터스 컴퓨터를 개발중이다. MIT랩, 케임브리지대학, IBM, 소니 등은 입는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이들보다 뒤져 있다. ETRI에서 ‘지식정보화시대 전자국토보고서’를 작성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유비쿼터스의 연구에 돌입했지만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가 되면 우리 사회는 지금과 다른 정보화 환경을 느낄 수 있다. 예전처럼 물리적인 공간이나 특정한 전자장치를 활용할 필요도 없고 무선통신 기능을 활용하면 먼 나라에 있는 사람과 정보교환을 가까이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유비쿼터스시대 변화의 물결에서 뒤떨어져서는 안된다. 자칫하면 IT강국으로 이룩해 놓은 모든 성과가 허물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과 기업 및 관련 기관간의 기술교류 등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관련제품 개발은 21세기 IT강국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각종 원천기술과 연구개발비가 많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유비쿼터스가 IT트렌드의 하나일 것이라고 치부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 기업들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품개발 당사자는 다름아닌 기업들이다. 많은 기업들의 유비쿼터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관련업체와 연구기관간의 기술 및 정보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유비쿼터스가 인터넷, 정보가전, 게임 등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함께 어우러지는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술세계는 한발 앞서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미래가 밝다.

 본지가 창간 20주년 기념 미래기획으로 ’21세기 아젠다 u코리아-제3공간에 대한 도전과 기회’을 마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래를 여는 일에 정부와 기업, 연구계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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