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DVR 앞다퉈 도입

 

 금융권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은 그동안 각 지점의 판단에 따라 보안장비 도입 여부를 임의로 결정했는데 최근에는 전국 각 지점에서 DVR를 일괄 도입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보안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의 DVR 도입은 작년 9·11 테러에 이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총기강도 사건으로 보안장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이프 방식의 아날로그 보안장비를 사용한 사건의 경우 화질저하와 녹화불량 등으로 용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DVR를 설치한 한빛은행 중랑교 지점은 DVR로 녹화한 화면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 사건발생 보름만에 용의자를 검거해 DVR에 대한 금융권의 선호경향을 높였다.

 여기에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방범실태 기동점검반을 조직해 금융권 방범실태를 점검하고 DVR를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금융권의 DVR 도입을 촉진시키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방범실태 기동점검반을 통해 금융회사 본점 보안부서 및 사고취약점포 300개를 대상으로 방범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경찰청과 합동으로 본점 및 사고취약점포 62개를 표본으로 선정해 자체 보안능력을 측정하고 있으며 측정결과를 금융기관 방범업무에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의 보안 관련 예산은 당초 3035억원에서 117억원을 추가 편성한 3152억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금융권에 신규 설치할 보안장비로 DVR를 우선 선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외환은행은 최근 본점을 비롯한 전국 각 지점의 보안장비를 DVR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콤텍시스템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외환은행은 전국 1000여개 지점 가운데 우선 절반 정도인 500여개 지점에 DVR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콤텍시스템은 DVR 전문 업체인 아이디스에서 제품을 공급받는다.

 그동안 지점 차원에서 DVR 도입을 결정하던 한빛은행은 최근 20여개 지점에서 DVR를 신규 구매한데 이어 전사적인 차원의 DV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전사적으로 DVR를 설치할 경우 본점에 중앙제어센터를 만들어 각 지점에서 촬영한 동영상 데이터를 일괄 제어하고 백업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노후 아날로그 보안장비 대체를 DVR로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지난주 10여개 지점에서 DVR를 설치했다.

 은행뿐 아니라 객장에서 현금을 취급하는 증권사도 DV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증권은 DVR업체인 우주통신과 계약을 맺고 5월 초까지 전국 19개 지점에서 운영중인 아날로그 보안장비 일체를 DVR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신증권도 서울지역 주요 지점에 DVR를 설치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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