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본은 없는가. 우리나라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이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일본의 정보통신 부문은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 일본 산업 활성화는 물론 세계 시장까지 주도하는 듯하다. 일본 NTT는 유선에서, NTT도코모는 제 3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본 정부도 각종 시책을 마련, 업계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일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재도약의 징후가 뚜렷한 일본 정보통신 시장의 실상을 통신분야 전문가인 이상덕 박사가 분야별로 진단, 10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지난 90년대 후반 NTT가 분할한 이래 일본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지각변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일본 전체 산업 가운데 정보통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1.11%(약 160조원)에서 2000년에는 1.48%(약 210조원)로 증가해 버렸다. 정보통신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유선부문. 이 시장과 사업자도 지진에 흔들리듯 변화하고 있다.
일본 유선정보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나타난 첫번째 변화는 일반 전화의 뚜렷한 퇴조다. 그 빈 자리를 ISDN이 채우고 있다. 96년에 6153만명이었던 일반전화 가입자는 2000년에는 5226만명으로 5년 사이에 거의 1000만명이 감소했다. 반면 ISDN은 96년에 111만명였으나 2000년에는 969만명으로 8배 이상 증가,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한동안 증가하기만 했던 유선 통신도 비중이 감소해 격세지감을 들게 한다. 97년에 943억회에서 2000년에 861억회로 4년동안 27%나 줄었다. 가입자 1인당 통신횟수도 일반전화는 97년 4.1회에서 2000년 3.3회로, ISDN서비스는 10.8회에서 10.1회로 감소했다.
통신시간도 뚜렷한 변화 추세를 나타낸다. 발신자 측면에서 일반전화·공중전화·ISDN 등 유선계 통신서비스는 44억3000만 시간(97년)에서 55억7000만 시간(2000년)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총 통신시간에서 유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서 79%로 감소했다. 또 가구당 평균 통신시간은 같은 기간 중 154초에서 206초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변화는 NTT(동서 포함) 가입자 구성 추세. 개인용보다는 업무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업무용은 1349만명(전년대비 11.6% 감소), 개인용은 3860만명(전년대비 4.3% 감소)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은 또 신규사업자의 시장점유율 확대 현상도 현재로선 대세로 보인다. 일반전화의 대체수단으로 이동전화단말기의 빠른 보급 및 VoIP 네트워크를 이용한 IP전화의 등장은 앞으로 이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P전화의 경우 초기 단계인 5년동안 업무용을 중심으로 보급되다가 점차 개인용으로 확산됨으로써 통신사업자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즉, 음성통화와 달리 데이터통신에 의한 수입이 증가하는 것이다. 신규사업자의 역할도 아울러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 사례가 NTT-ME에 의한 IP전화서비스다.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월 일정액만 내면 가입자간 무료 음성통화는 물론 PSTN 접속도 가능해지고,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 교류 등 전자상거래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 이상덕 박사 약력
△성균관대 졸업
△도쿄 공업대학교 석사·사회공학 박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
△일본 우정성 우정연구소 연구원
△NTT커뮤니케이션스그룹 고문
△현 아시아어뮤즈 대표이사, VoIP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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