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알파비젼텍 이종훈 사장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알파비젼텍 이종훈 사장(38)은 이 원칙을 98년 창업 이후 제품 디자인에 적용해왔다. 덕분에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관한 ‘2002 SUCCESS 디자인’에 자사의 PC카메라 ‘알파캠플러스’가 선정되는 개가도 올렸다. 단순히 디자인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통한 매출 신장까지도 심사 대상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 2000년을 기준으로 2년 사이 700%의 매출 신장이 고려된 것이다.

 “소비자는 성능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제품간 성능 차별화가 확실하지 않다면 기준은 단연 디자인입니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포장 디자인도 중요합니다. 포장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은 유별난 데가 있다. 제품 컨셉트와 기술 개발의 방향이 결정되면 이를 미국에 보내 현지 디자이너가 직접 작업하게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욕구에 밝은 마케터와의 긴밀한 의견 교환이다. 소비자 욕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좋은 디자인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국시장만을 고려해서는 안됩니다. 보다 큰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할 줄 아는 그들의 감각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부가 비용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명확하다. 우선 제품이 소비자에게 좋은 느낌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 환경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구체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으면서 주변환경과 적절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그래서 3년동안 한 디자인으로 ‘우려먹는다’는 주위의 입방아는 그에겐 욕이 아니다.

 올해 알파비젼텍은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에서 PC카메라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디자인의 제품들은 목표 달성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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