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중견 후발주자 "선발업체들 따라잡는다"

 중대형 PC업체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후발 업체들과 다국적기업들이 맹추격, 중견 PC업계 판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 http://www.safer.co.kr)는 지난 1분기 2만8000여대의 PC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150% 가량 증가했다. 특히 3월 PC판매량은 월 최고 기록인 1만3000대를 돌파, 월 1만대 판매 시대에 돌입했다.

 세이퍼의 박종진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영업망을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정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리점 중심의 영업체제를 유지, 매출과 수익을 모두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매출이 40%를 상회하는 로직스컴퓨터(대표 안대수 http://www.logix.co.kr)의 PC판매도 크게 느는 추세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7000대를 판매했으나 2월에는 8000대, 3월에는 9500대까지 확대돼 월 판매대수가 1만대에 거의 근접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홈쇼핑 모델의 고급화, 대리점망 확충 등을 통해 월 1만대 판매가 목표”라며 “현재 추세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국적 PC판매회사들의 데스크톱PC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1분기 1만1000여대를 판매했으나 올해에는 두 배 가까이 신장된 2만대로 늘어났으며 한국HP 역시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6000여대로 확대됐다.

 반면 현주컴퓨터·주연테크컴퓨터·현대멀티캡 등 선발 중견 PC업체들은 정체 상태를 보이거나 후퇴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주컴퓨터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00여대 줄어든 8만대에 그쳤으며 주연테크는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4만1000대, 현대멀티캡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3만500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부 메이저 업체를 제외하고 중견 PC업체들은 고객의 충성도가 낮아 누가 얼마나 낮은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후발 PC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다 다국적 PC업체들의 데스크톱PC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견 PC업체 판도도 점차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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