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록웰오토메이션과 공장자동화(FA)사업 매각협상을 끝내고 FA분야 합작사인 ‘록웰삼성(가칭)’을 다음달 설립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록웰오토메이션(대표 톰 오라일리)은 이번주 양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FA분야 합작법인 록웰삼성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계약내용은 삼성전자 수원 메카트로닉스센터 산하의 FA기기 생산설비와 전문인력 120여명을 록웰측이 일괄인수하고 매각대금은 약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새로 출범하는 록웰삼성의 지분 19%를 갖고 FA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국적 FA 전문업체 록웰오토메이션은 국내 FA시장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의 제어기기(PLC·인버터)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록웰오토메이션은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센터에 있던 FA기기 생산설비를 이달중 경기도 용인시의 구 삼성자동차연구소 인근 공장부지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짓고 오는 5월부터 공식적인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록웰오토메이션은 삼성전자의 FA제어기기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삼성그룹내 FA 수요확보는 물론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국 60여개 영업망까지 고스란히 확보하게 돼 국내 FA기기시장에서 선두업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록웰오토메이션이 선뜻 자금을 투자해 한국에 FA기기 생산기지를 확보한 것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저가형 PLC와 인버터 분야에서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생산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 향후 중국과 동남아 FA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대표적인 아시아기업으로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과 손잡는 것이 브랜드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록웰오토메이션이 한국을 아시아 FA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점찍은 것은 국내 FA산업의 위상이 크게 올라간 것이라 반기면서도 양사의 윈윈전략이 실제로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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