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종합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에서 진료용 카드를 스마트 카드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표준과는 거리가 먼 특정 업체의 진료용 스마트 카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병원간 호환성 문제 등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학병원들이 진료 서비스의 질 향상 차원에서 진찰권과 전자처방전 기능을 통합한 진료용 스마트 카드의 도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으나 몬덱스·자바 등 특정 업체의 스마트 카드 인프라에 너무 의존, 병원간 호환성 부분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외 병원에서 이들 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선 응용 프로그램과 건강 데이터 항목 등이 국제표준으로 구성돼야 하는데 대다수 병원들이 독자적인 전자처방전 표준에 의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 환자의 진료 서비스보다 병원 행정 향상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 카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는 카드 인프라의 폐쇄성과 전자처방전의 비표준화로 시스템이 구성되면 병원간 정보 교환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특정병원용 카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진료용 스마트 카드를 발급한 해당 병원에서만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투자비에 반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고 스마트 카드를 통한 의료계의 정보화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처방전 표준의 경우 국제표준기구(ISO) ‘TC 215’에서 현재 초안 마련 단계(DIS:Draft International Standard)에 있고 이르면 국내에서도 연내 표준(KS)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병원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며 비표준에 의한 스마트 카드의 보급을 우려했다.
서울여대 이기한 교수도 “병원이 나름대로 정한 진료용 스마트 카드의 솔루션과 표준을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향후 ISO의 국제 표준 확정이 될 경우 스마크 카드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하는등 많은 문제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진료용 스마트 카드 등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기술표준원과 LG전자·효성컴퓨터·메드뱅크·메디페이스·엔디스 등의 업체들이 연구조합 및 포럼을 이달중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업체와 병원들은 국내 조합 및 포럼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을 사용,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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