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커뮤니케이션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멘토의 반도체설계자동화(EDA) 기술력 또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과 협력하면 세계시장 1위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와의 협력은 무선통신 분야에서 차세대 리딩 에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우수한 연구개발인력을 양성하고 멘토의 기술력도 검증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총장 안병엽)에 500만달러 상당의 설계검증장비를 기증하고 30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기로 한 월든 라인즈 미국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한국의 산·학·연과 연구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동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평소 그의 생각이다.
한국이 CDMA는 물론 ADSL·디지털TV 등 정보기술(IT)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고 ICU가 전문 교수진으로 IT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만큼 자신들의 투자가 좋은 성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이를 계기로 더 큰 협력관계로 확대되는 바람도 피력하기도 했다.
라인즈 회장이 기증한 장비는 앞으로 ICU 산하 시스템집적기술연구소(SITI·소장 박신종)에 설치돼 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시스템온칩(SoC)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교수 및 연구진들이 진행하는 3세대 이동통신장비 및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 산학 프로젝트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 ICU에 입주해 있는 10여개의 벤처기업들도 이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멘토의 장비가 그동안 한국의 연구개발인력들이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설계검증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존의 반도체 지적재산(IP)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만큼 상용화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무능력을 갖춘 SoC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ICU의 교육방향에 크게 공감한다는 라인즈 회장은 “한국이 메모리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메모리와 결합한 SoC 기술개발에 집중하면 차세대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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