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지향 이론을 가장 잘 구현한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평가를 받는 자바가 개발된 지 꼭 7년이 지났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95년 5월 자바를 처음으로 발표하며 자바 시대를 본격 열었다. 애초 워크스테이션과 서버에서 주로 사용되던 자바가 이후 첨단휴대폰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자바의 열기는 지난 25일(현지시각)개막된 최대 자바 개발자 행사인 ‘자바 원’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이번 행사에는 특히 세계IT시장의 총아로 부상한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자바 툴들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와 관련, IT전문 사이트인 C넷(http://www.cnet.com)은 개발 7년째의 자바를 통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네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초창기 주로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하드웨어에서 사용됐던 자바가 이제 첨단 휴대폰에 접목되는 등 사용 범위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선의 자바 전략은 한가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선은 자바의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바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기가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선은 작년에 이 분야에서 7%의 점유율에 그쳐, 선두업체인 IBM과 BEA시스템스의 공동 34%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표참조
이처럼 선은 자바의 최대 시장인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에서 원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짭짤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자바 개발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자바 툴인 ‘자바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가인포메이션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글리핀은 선의 이러한 사정을 스페인이 서반구를 발견한 것에 빗대 “서반구를 스페인이 처음 발견했지만 주 이용자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선은 자바가 가진 ‘위력’에 비해 지난 수년간 자바의 경제적 가치를 등한시했다. 선의 소프트웨어시스템 그룹 부사장 팻 슐츠는 “선의 매출 중 90% 요인이 자바와 연관돼 있다”며 “추측하건대 선 서버의 98%가 자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자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포드자동차가 새로운 서버 시스템으로 선을 택한 것도 순전히 자바가 일등공신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바는 선과,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는데 올해 창설 20주년을 맞이한 선은 이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자바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는 닷컴 붕괴와 세계 IT경기침체로 IT업체 중 특히 선이 타격을 입은 것이 한 이유로 작용한다. 인터넷 붐이 한창일 때 선은 닷컴의 최대 시스템 공급자(벤더)로 태평성대를 누리며 서버시장을 리드했지만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이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결국 선은 IBM 등 경쟁업체들에 서버시장 정상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또 매출 급감은 자연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았다.
닷컴과의 악연을 거친 선은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주력해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는데 이에는 자바가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원활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이 가지고 있는 ‘자바의 역설’을 극복해야 한다. 즉 그동안 자바는 공개성 때문에 유명해졌지만 이제 이것이 경쟁업체에만 큰 수혜를 줘 역설적으로 선의 성장에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바 초장기에 선은 자바 확대를 위해 경쟁업체에 많은 혜택을 부여했는데 이것이 이제 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선의 자바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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