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애호가가 본전을 뽑으려면 DVD 타이틀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DVD 영화 타이틀 곳곳에 극장판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영화 클립이나 감독의 메시지 등을 담은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C넷에 따르면 이스터에그가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수의 영화사들이 DVD 타이틀에 앞다퉈 이스터에그를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DVD이스터에그 전문 사이트인 DVD이스터에그닷컴(DVDeastereggs.com)의 게시판에 따르면 ‘대부 DVD컬렉션’에는 ‘워터프런트(On the Waterfront)’의 테리 맬로이(말론 브랜도)를 흉내내는 제임스 카안의 오디션 장면이 숨어 있으며 ‘X맨’에는 스파이더맨이 카메오로 출현해 익살을 떠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와 관련, DVD엔터테인먼트그룹의 전무인 에이미 조 도너는 “이스터에그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며 “영화사들은 이스터에그를 공공연히 인정하고 일부 영화사는 적극적으로 이스터에그를 집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터에그가 판매를 늘려주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확실히 인기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DVD토크닷컴(DVDTalk.com)을 설립한 조프리 클라인맨은 “누군가 이스터에그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면 결국은 영화 전반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DVD는 무려 4.7Gb에 이르는 방대한 저장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이스터에그에 비해 훨씬 화려한 이스터에그를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신작 영화인 ‘몰래츠(mallrats)’의 경우 DVD 영화 시스템 메뉴에서 장면 삭제 아이콘으로 이동해서 DVD 플레이어의 오른쪽 화살을 누르면 화면 모서리에 위치한 로봇의 눈에 불이 들어오며 사용자가 엔터를 누르면 케빈 스미스 감독의 비디오 클립이 실행된다. 또 몰래츠의 MCA사운드트렉 제공 아이콘으로 가서 시연을 끝까지 시청하면 제이와 사일런트 팝 등 2명의 주요 개릭터의 뮤직 비디오 클립을 볼 수 있다.
한편 비영리단체인 DVD엔터테인먼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들은 비디오 영화 구매액보다 많은 46억달러를 DVD 영화 구매에 지출했으며 영화표 구매액의 2배에 달하는 168억달러를 DVD 대여에 지출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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