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기업분할 후 주가는 어떻게 될까.
LG전자는 오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기업분할을 하면서 28일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매매 재개는 일단 다음달 25일로 예정돼 있으며 매매정지 기간에 확정될 기업분할 내용과 증시 주변 여건, LG전자의 영업환경 변화 등으로 주가에 변동수도 클 수 있다.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이전 LG화학의 기업분할을 예로 들어 사업자회사인 LG전자(E)의 주가상승이 클 것이며,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LGEI는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할 일정·내용=LG전자의 분할 세부내역은 4월 1일부로 결정된다. 분할 비율은 LG전자와 LGEI가 각각 9대 1로 결정돼 있다. 따라서 분할 전 LG전자 주식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분할 후 LG전자 90주, LGEI 주식 10주를 갖게 된다. 분할 후 LG전자와 LGEI의 자본금이나 부채·자산가치 등은 매매거래정지 이후에나 결정되며 신규 분할 상장 후 기준가격도 매매정지 이후에나 확정된다.
주권매매 개시는 일단 4월 25일로 확정돼 있지만 LG전자와 투자자들 모두 매매정지 기간의 단축을 원하고 있어 그 이전에 매매가 재개될 수도 있다.
◇분할 후 매매기준가 예측=분할된 두 종목의 매매기준가는 매매정지일인 27일 시가총액에 두 회사의 순자산 비율을 곱하고, 이를 다시 상장주식 수로 나눠 결정한다. 일단 LG전자와 LG전자의 순자산 비율은 67.82대 32.18로 결정돼 있어 분할 전 LG전자의 주가를 4만25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사업자회사인 LG전자의 기준가는 3만2000원 선, 지주회사인 LGEI의 기준가는 14만원 선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기준가 결정 후 매매 개시일 당일에 다시 기준주가에서 동시호가 접수를 통해 각각 90%∼200% 사이에서 시초가격을 결정하게 돼 있어 분할 후 두 회사의 주가를 단순히 기준가격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무리다.
◇분할 후 사업자회사가 매력적=분할 후 투자 매력은 단연 사업을 계속하는 LG전자에 있다. LG전자는 직접 사업 관련 투자주식과 기존 LG전자 사업권을 모두 갖게 된다. 반면 지주회사인 LGEI는 사실상 유가증권만 갖고 있는 회사로 지분법 평가이익과 투자기업에 대한 배당수익에 의존하는 법인으로 남게 된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 후 LG전자는 EBITDA를 창출하며 현재 기업가치 외에 성장성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고 지분법 평가 등 영업 이외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삼성증권은 최근 분할 후 새로운 LG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 6만원에 ‘매수’의 투자의견을, 지주회사인 LGEI의 6개월 목표주가 4만8000원에 ‘시장중립’ 의견을 내놨다. LG투자증권도 분할 후 LG전자에 대해서만 ‘매수’ 의견에 목표가 4만9300원을 제시 중이다. 이는 분할 후 두 회사의 기준가와 비교할 때 LG전자의 상대적 매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 후 LG전자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로는 1∼2월 실적에서 보듯 주력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며 분할에 따라 기업투명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분할을 재료로 LG전자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고 있다는 점과 매매거래 정지 기간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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