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물을 제작·배포하는 범죄자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21일 AP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11개국이 공동으로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시작된 단속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각국 정부는 아동 포르노 근절을 위한 공조체제를 마련해 아동 포르노 제작·교환 혐의자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기로 했다.
단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세관은 이미 뉴욕·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테네시·네바다·오리건·알래스카 주에서 혐의자 8명을 체포했다면서 대상에는 출판업체 네트워크 운영자와 예술가, 군인 및 간호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특히 지난 98년 붕괴된 원조 아동 포르노 사이트 ‘원더랜드’의 멤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세관은 이들이 보유한 12대의 컴퓨터와 600장의 CD 및 플로피디스크, 외장형 드라이브, 수백장의 비디오, 디지털 캠코더, 음란서적을 압수했다.
세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아동 포르노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갖는다”면서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아동 포르노들은 DVD수준의 영상 포맷으로 제작돼 유포되고 있다”면서 “범죄자들이 새로운 아동 포르노물을 찾고 있어 단속이 없을 경우 확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아동 포르노물 근절에 참여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스위스·핀란드·오스트리아·스웨덴·캐나다·일본 등이다.
한편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은 성직자가 포함된 아동 포르노 유포자 86명을 구속, 기소하고 야후 사이트에 개설된 3개 토론그룹을 폐쇄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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