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을 넘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C·한송하이테크·OTS테크놀로지 등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장비업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2 중국 PCB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에 판매지사 설립 및 공장 건설 등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PCB장비산업협의회 및 PCB산업협의회 등과 협력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출 공동 전선을 펼치고 나서 적지않은 성과가 기대된다.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8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PCB전시회를 통해 국산장비의 우수성과 브랜드를 알려놓은데다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 조사도 상당 수준에 올라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메드빌·대만콤팩·난야 등 5대 중국 PCB 생산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을 겨냥,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계획하는 등 대량의 PCB장비 발주계획을 발표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SMC(대표 이수재)는 지난해 설립한 중국 판매지사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상하이 전시회에서 4대의 습식용 PCB장비시스템 등 100만달러의 계약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전년대비 400% 정도 증가한 2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우시에 습식 PCB장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송하이테크(대표 신문현)도 오는 5월 상하이에 판매지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중국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력확보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본딩 머신 등을 주력제품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전시회에서 몬딩머신 2대 등 1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8대 물량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OTS테크놀로지(대표 안민혁)도 올 상반기 상하이에 판매지사를 설립키로 했다. 선전에 판매지사를 개설해 놓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전년대비 200% 이상 성장한 수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OTS테크놀로지는 최근 열린 전시회에서 수동노광기 10대, 자동라미네이터 3대 등 약 1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밖에 반도산업은 반자동 인쇄기 2대, 아텍은 수동노광기 2대 등 수출계약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드릴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상반기 상하이와 광저우에 각각 판매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PCB산업협의회 신영주 사무국장은 “최근의 전시회에서 국산 PCB장비의 우수성을 중국 PCB업체에 입증함으로써 상당한 수출성과가 기대된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고무된 때문인지 중국진출을 서두르는 국내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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