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장비의 주문출하비율(BB율)이 7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높였다.
반도체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사용되는 북미 반도체장비의 지난 2월 BB율은 0.87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BB율 개선소식에 대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업체는 물론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서도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북미반도체장비 시장의 개선소식이 국내 반도체 장비주들의 직접적인 주가상승과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업종의 업황개선이 꾸준하게 진행중이라는 점은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북미 반도체장비의 2월 물량 규모는 8억달러대를 재탈환한 8억2200만달러로 전월대비 2.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소자업체들이 주문하는 장비 물량 규모도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7억달러대를 회복한 7억1100만달러로 전월대비 10.29%나 증가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BB율은 출하량과 주문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완전한 회복국면이라 볼 수 있는 1.00의 도달시기는 4, 5월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BB율의 개선이 계속되는 것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신기술 및 미세공정기술의 필요로 인해 기존 설비의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300㎜ 공정에 대한 투자를 앞당겨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장비 수주금액은 2분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진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02년 반도체관련 설비투자규모가 당초 3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의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돼 반도체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22개사의 매출은 전년보다 37.7% 감소한 4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 618억원에서 지난해는 829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전환됐다.
유승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장비업체들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형 종목군”이라며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다는 부담은 있지만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여 조종시마다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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