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MS코리아 콘퍼런스2002]아인슈타인의 머리에서 지식을 꺼내 쓴다?

‘21세기형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집단 아이디어 창출기법)을 찾아라.’

 인류는 천재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년)의 두뇌를 보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두뇌를 부패하지 않도록 보관할 수는 있었으나 지식까지 뽑아낼 수는 없었다. 디지털 경제의 토대가 마련된 지금, 인류에게 지식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해답이 던져졌다. 바로 지식관리시스템(KMS)이다.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KMS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행사인 ‘KM&EDMS 코리아 컨퍼런스 2002’는 21세기 지식경영시대를 대비한 최적의 정보 인프라 구현의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SDS, 다큐멘텀코리아, 허밍버드코리아, 쌍용정보통신, 가온아이, 이지솔루션, SK C&C, 쓰리소프트, 트라이튼테크, 핸디소프트, CJ드림소프트 등 KMS 및 EDMS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여(24개 업체 26개 부스)해 올바른 지식경영 및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3개 섹션, 18개 트랙으로 구성된 콘퍼런스를 통해 KMS 구축사례, 도입효과, 지식경영 전략과 전망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KMS는 개인과 조직의 지식 생성·활용·축적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정보기술을 통해 지원하는 것. 조직내 인적자원들이 축적하고 있는 개별적인 지식을 체계화해 공유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쓰인다. 조직원들의 경험적 지식이나 아이디어, 정보를 디지털화한 후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지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자는 의도다.

 특히 최근들어 기업들의 고객관계관리(CRM)가 활발해지면서 KMS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더불어 EDMS는 기업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는 텍스트·그래픽·이미지·영상 등의 자원을 발생에서부터 소멸까지 통합관리해주는 문서관리소프트웨어로서 KMS를 뒷받침하는 후원군이다. 이번 ‘KM&EDMS 코리아 컨퍼런스 2002’에서도 기업 지식관리체계화의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도입배경=더이상 ‘철밥그릇’(평생직장)은 없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의 인력 이동은 더욱 활발하다. 문제는 기업 의사결정의 주체인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그가 보유했던 지식자원도 사라진다는 것.

 그래서 기업 지식관리시스템이 필요해졌다. 기업내 인력이 가진 지적자산을 축적하고 활용하자는 얘기다. 재무·생산·영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하우와 정보까지 포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세계 도처로 포설된 인터넷을 활용해 KMS를 ‘실시간 지식공유체계’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궁극적으로 KMS는 지식창조를 목표로 한다. 지식을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성공적인 경영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 때문에 KMS를 도입하면 효과적인 지식발굴에 적합하도록 제도와 조직구조도 자연스럽게 정비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정보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KT는 지식활용을 위한 전직원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내부 표준절차가 정립되어야 한다는 전략아래 KMS인 ‘위즈포트’를 구축했다.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식공유 마일리지제도와 지식 챔피언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의 지식활용에 대한 적절한 평가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KT는 KMS를 도입함으로써 상품개발 프로세스 시간이 단축되고 연구개발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EDMS를 근간으로 하는 KMS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반도체 분야의 정보공유·문서처리·통합GUI(Graphic User Interface)를 통합하는 정보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개인별 전문성을 조직관점에서 활용하고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LG칼텍스, 기획예산처 등도 EDMS 및 KMS 기반의 지식경영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정보 포털(EIP)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시장동향=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식관리솔루션에 대한 인지도가 8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조직원 역량증대, 의사결정 합리화,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 등을 위해 KMS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KMS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창조적 지식기잔 국가건설’을 목표로 KMS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억원대 수요를 창출, KMS 국내시장의 26% 가량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민간부문에서도 제조·서비스·금융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120억원대, 서비스와 금융업 부문이 각각 8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레저·유통·무역업 등으로도 KMS 도입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KMS 솔루션시장도 오는 2004년까지 연평균 3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동향=업계에서는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금융·통신을 중심으로 KMS 도입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국IBM, 삼성SDS, 한빛소프트, 사이버다임, 허밍버드코리아, 쓰리소프트, 가온아이, 키스톤테크놀로지, 다큐멘텀코리아, 온더아이티 등이 다양한 KMS솔루션을 출시한 상태다. 업체별로 그룹웨어, 웹, 인트라넷 등을 기반으로 하는 KMS를 선보여 100억원대 이하의 결실(매출)을 수확중이다.

 KMS솔루션 업계는 △기업들의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부족 △경직된 조직문화 △추진력 부족 등을 KMS 시장확산의 장애요소로 꼽는다. 체계적인 조직관리가 생산성, 수익성 증대의 밑거름인 대기업들은 KMS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나 중소기업일수록 KMS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소기업내 지식의 생명주기에 부합하는 관리·지원시스템을 제시함으로써 KMS의 유용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전망=KMS는 단순한 지식 분배·공유·검색의 단계를 뛰어넘어 지식이 생성되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 EDMS, 인트라넷, 정보검색시스템, 전사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의 솔루션과 통합되면서 기업포털(EIP)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우선 EDMS는 회사의 문서정보를 저장하는 기반시스템 솔루션이다. 복잡한 문서의 생성, 처리, 관리에 뛰어난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인터넷 업무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관리하도록 지원한다. 기업 문서분류체계에 맞게 정보들을 맞춰나갈 수 있는 솔루션인 셈이다.

 또한 인트라넷은 사용자에게 통합환경을 제공하고 정보를 분배하는 데 효과적인 기반시스템으로 활용된다. 인터넷을 기업 경영인프라로 채택함으로써 KMS의 글로벌화 및 기업포털솔루션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더불어 웹기능을 갖춘 그룹웨어가 지식관리를 인터넷 상으로 옮겨놓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전사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인 워크플로시스템, 정보저장소인 DW, 정보저장소에 있는 전략적인 정보들을 추출해내는 데이터마이닝기술, 기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통합패키지인 ERP 등이 KMS와 함께 e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가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KMS는 웹 기반 포털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인트라넷과 메일서비스를 포함한 웹 깁잔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KMS가 ERP, CRM, 그룹웨어 등과 통합되는 것도 대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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