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 유니코써어치 사장
국내 대기업에서 20여년을 근무한 중견사원 G씨. 워낙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노력하는 형이라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부서가 생길 때마다 불려다니면서 업무를 맡았다. 무역, 반도체, 정보통신 등 기업의 중요한 분야를 모두 다 거쳤기에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가 외국인 회사를 지원했으나 1차 관문인 이력서 심사에서 탈락됐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분야만큼은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의 전문영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다 어느 정도는 잘 했지만 ‘이 분야에서 만큼은 어느 누구도 나보다 잘 할 수 없다’는 영역이 없었기에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른 사람도 다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신입 때에는 누구나 잡다한 일들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력 2∼3년차에 들어가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며 경력 5∼6년차에 들어서면 그 분야에서는 1인자이고 전문가라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 가능성은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0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방향이 정해졌다면 자기 계발 계획이 차질 없이 실행되고 있고,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6개월에 한번씩 자신의 이력사항을 종이에 적어가며 그동안의 업적과 앞으로 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서로의 이동이라 할지라도 소중한 경험과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되며 후에 높은 자리에 올라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회사 전체를 조망하는 입장일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라도 역동적인 기류가 흐를 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더 많은 법이다. 작금의 시대가 그러하다. 별다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직장인에게는 퇴출의 공포에 한없이 움츠려드는 때이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된 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의 시기인 것이다. 정확히 미래를 예측하고 철저히 준비한 자만이 자기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알고 미래에 대비하라.’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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