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급이 지지부진했던 능동형 단거리전용무선통신시스템(DSRC) 기반 첨단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건설기술연구원은 경기도 분당지역에서 능동형 DSRC를 이용한 대중교통정보(BIS), 교통정보(ATIS), 운송서비스(CVO), 자동요금징수(ETC) 등에 대해 오는 7∼8월부터 시범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성남시 분당구 인근의 주요 고속도로구간에 1Mbps급 DSRC 기지국을 설치하고 전용 단말기(OBU) 5000여대를 서울과 분당을 오가는 좌석버스와 운송트럭, 통근차량에 보급하는 ‘능동형DSRC 시범사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성남시가 이번 한국통신의 능동형 DSRC 시범계획을 받아들일 경우 오는 6월까지는 고속도로 주변의 설비공사가 끝나고 분당지역 운전자를 대상으로 신형 OBU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능동형 DSRC는 자동차와 도로변 기지국간에 양방향 통신기능으로 폭넓은 ITS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며 한번 OBU를 장착하면 추가적인 서비스 요금이 필요하지 않은 차세대 교통정보 인프라다.
그러나 능동형 DSRC는 지난 수년 동안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 표준화를 둘러싼 지리한 논쟁끝에 국가표준으로 선정됐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서비스 사례가 없어 주요 지자체들이 ITS사업에 능동형 DSRC 기술을 채택하기를 주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3개 첨단교통모델도시 중 유일하게 능동형 DSRC를 채택한 대전시마저 시공업체의 무리한 저가수주와 기술개발 지연으로 오는 월드컵 대회 기간중 DSRC 기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능동형 DSRC 진영은 상용화 지연에 따라 개발비를 회수할 기회가 사라지고 향후 ITS시장에서도 능동형 DSRC 기술이 널리 보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결국 능동형 DSRC 보급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한국통신과 건설기술연구원(건교부 산하)이 직접 나서 지자체를 대상으로 능동형 DSRC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시범사업을 심각하게 검토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분당지역 DSRC 시범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그동안 ETC 표준논쟁으로 침체된 ITS 내수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한편 하이게인텔레콤·미래ITS·에어로텔레콤 등 DSRC 전문업체들도 시범사업에 따른 차량용 OBU와 무선기지국 장비 수요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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