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대덕전자는 올해 전방산업인 통신 단말기·디지털가전·컴퓨터산업의 경기호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덕전자는 전 세계적인 IT경기하락에 영향을 받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던 네트워크 통신장비 산업이 27% 정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장비시장의 침체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동통신 단말기용 MLB의 매출구성은 지난 2000년 18%에서 44%로 확대되는 등 이동통신 단말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매출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분야였던 통신장비용 PCB의 매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2934억원과 순이익 38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대덕전자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덕전자의 생산하는 PCB제품의 전방산업인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기기 및 가전산업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전방산업보다 선행해 움직이는 특성을 지닌 PCB산업은 오는 2분기를 지나면서 업황이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중국의 CDMA 단말기 시장의 특수와 2.5G 서비스 개시로 인해 신규단말기 출하 증가가 PCB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이동통신 단말기 가입자수는 1억4000만명을 넘어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1억2000만명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국 이동통신 단말기 보급률은 10%에 불과,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지난 1월 8일부터 차이나유니콤에서 CDMA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점도 단말기 수요의 급증 전망을 가능케 한다.
국내 단말기 수요증가도 대덕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존 이동통신 단말기를 대체하고 있는 듀얼폴더와 컬러폰 등에 대한 신규수요가 발생하면서 국내 단말기 수요가 지난해보다 8.8% 가량 증가한 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신용카드사 및 전자화폐 사업자와 연계해 단말기 구입비용의 일정부분을 지원해 주는 판촉 전략을 구사, 고가제품에 대한 가격부담을 완화해 단말기 구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단말기 수요의 증가가 대덕전자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MLB의 매출증가와 수익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대덕전자가 지난 99년부터 역점을 두어온 고부가제품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데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올해 주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8층 이상의 고다층 PCB 제품비중을 53%까지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대덕전자가 생산하는 고부가제품의 경우 PCB제품이 출시 이후 연간 평균 15% 정도씩 단가가 하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층 PCB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에서 평균 판매단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전자부품 경기회복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가 지난해와 올해 실적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00년 하반기 이후 1년간 진행돼 온 전자부품 경기가 PC 및 이동통신 단말기, 디지털 가전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며 원가비중이 20%에 불과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장기수주가 최근 월 60억개에 이르고 있으며, 하반기 이 분야의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에 사용되는 부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부품인 VOC, TCXO, 듀플렉서 등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은 상태이고 소필터(Saw Filter)는 오는 3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현재 공급초과 상태에 있는 소필터의 올해 세계시장 수요가 15억2000억개로 작년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층인쇄회로기판의 경우 지난 2000년 4392억원에서 지난해 4600억원에 육박, 4%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단말기의 호조에 힘입은 이 분야는 삼성전기의 이동통신 단말기 매출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셋톱박스를 비롯한 13개의 저수익 사업과 부실재고를 정리하고 3600명(26.7%)에 달하는 인원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 비용이 크게 주는 대신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한 사업부문의 경우 분사와 사업이관이 마무리돼 올해는 더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0년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호황으로 4조2290억원의 매출과 34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사상최대의 실적 달성에 힘을 얻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다음해인 2001년에는 전 세계적인 IT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3조1000원대의 매출과 1000억원대의 순이익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전망을 토대로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이 작년 대비 11.0% 증가한 3조45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지난해 대비 19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20%대의 고금리 회사채를 상환, 평균 금리가 6.8%로 하락해 이자비용이 지난해보다 3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법 평가이익도 경상이익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삼성카드를 비롯한 관계사 및 해외 현지법인들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과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화전자
자화전자는 올해 이동통신 단말기의 호조로 증시에서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자화전자가 올해에는 이전 지난 2000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전자부품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아 지난 2000년에 비해 100억원 가량 감소한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99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진동모터의 매출처가 싸젬이라는 단일 매출처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동통신 단말기의 시장이 경기침체로 심각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동통신 단말기에 사용되는 진동모터 부문의 매출은 지난 2000년 145억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감소한 50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화전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알카텔과 LG전자·현대큐리텔 등 진동모터의 매출처 다변화에 나섰다. 또 지난해 5∼6월 이후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삼성전자의 신뢰성 테스트를 완료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매출처의 확보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중국 천진자화유한공사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중국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친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해 1분기내로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급계약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진동모터 물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코인형 진동모터의 연간매출은 연간 1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세계 이동통신 단말기 재고소진이 일단락돼 올해 휴대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증가할 것이며 이 때문에 휴대폰 메이커들은 안정적인 부품확보를 위해 공급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도 올해 자화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현지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도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 주요 통신장비 업체인 중흥통신으로부터 코인형 진동모터에 대한 제품 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 현지 이동전화 단말기 부품시장으로의 진출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흥통신에 대한 초기 공급물량은 월 10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거대시장으로 부각하고 있는 중국의 이동전환 단말기업체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동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받고 있는 진동모터 분야의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자화전자가 올해 1007억4700만원의 매출과 183억원의 순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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