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지난해 e비즈니스통합(eBI)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던 FID.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지훈 사장(30)은 “올해는 FID가 아시아를 거점으로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해로 장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FID는 e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도와 주는 ‘종합 eBI 업체’. 웹사이트 구축은 물론 e비즈니스 전략 수립, 인터페이스 개발, 플랫폼과 네트워크 기술 서비스에 이르는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분야다.
지난 99년 7월 설립된 FID는 2000년과 2001년 연속 ‘동종 업계 매출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동종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업 설립 3년만에 코스닥 시장을 노크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업의 초석을 다질 시기에 eBI분야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런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당연히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한 몫했다. “FID의 비전은 e비즈니스를 통한 고객가치 실현입니다. 고객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최대의 부가가치를 올릴 때 FID의 가치 역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믿을 만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것이 고속성장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실제로 FID는 이 같은 ‘끈끈한’ 파트너십 덕택에 프로젝트 재수주율이 80%에 달한다. 고객 10명 가운데 8명은 다시 FID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막강한 네트워크가 FID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그의 부언이다.
‘고객가치 실현’을 기업모토로 삼은 그는 사내에서는 ‘열린 경영’의 열렬한 신봉자다. 직원이 회사나 사장을 믿고 일할 때 다른 고객도 믿을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직원과 거리감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누구나 휜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벽으로 사장실을 꾸몄다. 또 회사의 실질적인 맨파워인 실장과 팀장들에게 최대한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후방에서 힘을 실어 주는 스타일이다.
FID는 앞으로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할 계획이다. ‘eBI업체로 위상 정립’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eBI라는 말은 웹 에이전시를 대체한 말입니다. eBI는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컨설팅에서 e비즈 체제 구축과 유지 보수까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e비즈 서비스’입니다. 정확하게는 웹 에이전시를 확대시킨 개념이지요. 올해는 eBI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eBI 선두주자로 기업 이미지를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김 사장이 내건 또 하나의 목표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세계 시장 진출이다. 이미 2000년 일본 사무소를 열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FID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합작법인 형태로 필리핀·인도네시아·독일 등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수출 성과가 가시화될 원년이라는 것이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동안은 맛뵈기에 불과합니다. ‘eBI 분야의 최고 파트너’로 국내 시장에서 이룬 위업을 이제 세계 시장에서 보여 주고 싶습니다.” 올해를 글로벌기업 원년으로 선포한 김지훈 사장의 단호하면서도 확실한 한마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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