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경력관리에 힘써라
최근에 만난 50대 중반의 한 구직 희망자는 취업 관련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보여주고 있어 몹시 안타까웠다. 그는 국내 모 대기업에서 임원 승진에 이르기까지 선두주자로 인정받으며 근무해 오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조정 실시로 1년 6개월 전에 명예퇴직을 했다.
무역과 전자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임원으로 근무하며 훌륭한 경력을 쌓아 왔기에 자신의 경력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고 서두를 게 없다는 마음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가다듬는 교육 등을 수료하며 본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부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별 소득없이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급한 마음에 최근에는 경력을 보완하겠다는 생각으로 웹마스터 교육까지 수료했다.
‘자신의 훌륭한 경력을 알아보고 기업에서 모셔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회를 기다리기만 하다가 서치펌에 연락을 해온 것은 이미 1년 6개월이라는 긴 기간이 지난 이후였다.
그의 경우, 인터넷 활용에 능숙하기 위해 웹 마스터 교육을 받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라 해외사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상품화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30대 재벌기업, 공기업, 금융산업 등 소위 ‘괜찮은’ 일자리는 지난 97년 152만6000개에서 지난해 123만7000개로 28만9000개가 줄었다. 이들 주요 기업의 신규 대졸자 채용률은 지난 96년 65%(경력자 채용률 35%)에서 2000년에는 26%(경력자 채용률 74%)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와 같이 심화된 취업난과 기업의 경력자 중심 채용 관행이 확산되면서 해외 어학연수, 고시공부, 각종 자격증 시험준비 등을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하려는 ‘모라토리엄족(族)’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80%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전공을 이수했지만 이것이 취업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외국어 등에 대한 20%의 전략적 투자가 취업의 분수령이 되는 현실이다.
반면, 경력자에 대한 채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직의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2000년 이후 전체 경력자 채용 시장 중 전자·전기, 반도체, 정보통신,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경력자 채용은 50∼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다. 경쟁력이 약한 80%의 경력에 집착할 것인지, 아니면 남들과 차별화된 20%의 강점을 준비해 내세울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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