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의 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사업부문 임직원들은 ‘애니콜 신화’를 써나가는 사람들이다.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던 1984년 이후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을 석권한 업체는 미국 모토로라였다. 삼성전자는 1988년 9월 아날로그 방식 이동전화단말기인 SH-100을 국내시장에 출시, 모토로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모토로라가 ‘스타택’을 앞세워 구축한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렸으나 이동전화단말기 개발경험과 핵심기술의 부족으로 잦은 고장과 통화감도 불량현상에 시달렸다.
이후 삼성전자는 제품의 소형·경량화를 추구하는 한편 독자개발한 더블 안테나와 고급 디자인을 앞세워 재도전했다. 땀의 결실은 93년 10월 100g대 이동전화단말기인 SH-700으로 나타났다. SH-700은 상품기획·개발·제조·홍보·영업 총력전에 힘입어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94년 10월, 삼성전자는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를 채택한 ‘SH-77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산이 많은 한국의 지형구조에 맞게 설계, 통화성공률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SH-700과 SH-770으로 진용을 갖추고 모토로라를 맹추격, 95년 8월 국내시장 점유율 51.5%를 기록하며 모토로라(42.1%)를 밀어냈다. 모토로라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애니콜 신화가 탄생한 것.
모토로라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삼성전자는 2세대 디지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시장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미국 특허를 획득한 콜드 커넥팅 안테나 기술과 한국 지형에 적합한 주파수 접속 소프트웨어 및 제어기술로 무장한 SCH-100을 선보이면서 애니콜 신화를 ‘디지털 애니콜’(브랜드)로 이어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97년부터 애니콜 신화의 국제화에 나섰다. 홍콩 허치슨에 SCH-100S와 SCH-200 4만대, 2000만달러어치를 공급하면서 세계 이동전화단말기산업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98년 10월 브라질 텔리에스피와 텔리알제이에 4000만달러 상당의 CDMA단말기를 공급했고, 이듬해 3월 마나우스 복합단지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수출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99년에 세계 4대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00만대에 달하는 CDMA단말기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세계 1위 CDMA단말기 제조업체 자리(점유율 30%)를 지켰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CDMA단말기 1700만여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일부터 시작된 중국 CDMA이동통신시장에서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중국 커젠과 함께 설립한 CDMA단말기 합작회사의 연산능력을 장기적으로 200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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