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삼보컴퓨터·대우전자·이트로닉스 등 주요 5개 업체가 구매할 국산부품의 비율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무려 14조원을 웃도는 적지않은 규모이며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그 비율이다. 물론 아직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라 하더라도 지난 수년 전과 비교해 보면 국산화율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로서 바람직하다.
그것은 정부가 오래 전부터 부품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또 중소 부품업체들의 자체 개발 및 품질향상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또 완제품 생산업체들이 국산부품을 적극적으로 신뢰하고 채택하는 것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국내 업체들의 부품 구매계획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우리가 가정용 전기제품은 국산부품 채택률이 높은 반면 가정용 전자제품이나 산업용 전자제품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가정용 전기제품의 국산부품 생산기술은 높은 반면 가정용 전자제품이나 산업용 전자제품용 부품기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청소기 등은 국산부품 채택률이 무려 90%를 웃돌고 있는 것이 그 것을 말해주고 있다. 컬러TV나 DVD플레이어 등 가정용 전자제품의 국산부품 채택 비율은 평균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규모가 큰 PC를 비롯한 캠코더·무선가입자망(WLL) 등은 40%선 밖에 되지 않으며 휴대폰도 50%에 불과하다.
물론 그러한 품목 중에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현실적으로 우리가 어찌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외국부품 사용률이 높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의 국산부품 채택률이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주요 국내업체들은 아직도 외국부품을 무려 40%나 채택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그것을 금액으로 보더라도 무려 10조원 가까이 된다.
물론 5대 업체들이 생산하는 품목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나 가격이 높은 고급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도 핵심부품은 국산화가 덜 돼 일본이나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도 할 것이다.
그들이 국산부품을 사용하고 싶다하더라도 국내 부품업체들이 생산하지 않으면 자체개발을 하지않는 한 달리 도리가 없기는 하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60%에 달하는 국산부품 채택률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국산부품 채택 비율을 더욱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완제품의 경쟁력은 곧 부품의 경쟁력과 일치한다. 부품산업의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완제품 생산업체들은 국산제품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야 할 일이다.
정부는 올해 완제품 생산업체들의 부품 구매계획에서 나타난 몇몇 문제점을 잘 살펴보고 우리가 부족한 기술력을 비교적 단기간에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특히 첨단 가정용 전자부품이나 산업용 부품의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할 일이다.
아울러 부품업체들도 제품의 질을 한층 높여 완제품 생산업체들이 국산부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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