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내집 마련 늘고 있다

 벤처업계가 비리사건과 메디슨 부도 등으로 위축되는 가운데도 꾸준한 매출증대를 통해 자체 사옥을 마련, 견실한 성장기반을 다져가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생벤처들의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 벤처신화의 상징격이던 메디슨의 테헤란밸리 사옥을 업력 5년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코어세스(구 미디어링크)가 사들여 화제가 된 것처럼 단기간에 부침을 거듭, 압축성장하는 벤처의 특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기업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지난해 3월 현재의 강남구 도곡동 자체 사옥으로 이전했다. 지상8층·지하2층 규모의 이 사옥은 현재 380여명의 직원(제작부문 300명)과 음반기획사인 디지털드림뮤직, 출판·방송 에이전시인 디지털드림플러스(1층) 등 자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와함께 지하1층엔 모션캡처 스튜디오와 영상편집실 등이 위치해 애니메이션·비디오게임 등 실질적인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약 21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올해 극장용 3D애니메이션인 ‘아크’, 비디오게임 ‘꼬마대장 망치’ ‘화이트스톰’ 출시 등을 통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근 사장은 “한 사옥내에서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 등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동시 보유함으로써 업무일원화가 가능해 비용절감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인지영어교육서비스업체인 세스영어(대표 황규동)는 지난해 12월말 서울 신촌의 예당음향 사옥을 매입, ‘세스빌딩’이란 간판을 새로 내걸었다. 이 회사는 9·11 테러사태 이후 두달간 매출액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시장확대에 나서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했다.

 황규동 사장은 “자체 사옥 마련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져 업무능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달라진 외양에 걸맞은 내실경영으로 알찬 사업성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삼일인포마인(대표 박형진)도 지난달 중순 강북의 국제센터빌딩에서 강남 서초동에 7층 규모의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사옥이전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포털서비스와 함께 e러닝 등 온라인사업, 미국공인회계사자격증(AICPA) 교육사업에 주력, 온오프라인 통합I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일부 벤처가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 등에 주력하기보다는 부동산 매입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급격한 위험(리스크)을 회피하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자체 사옥 소유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기획 및 제작·생산을 일체화하고 신규 전략사업 분야와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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