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식품업체인 빙그레(대표 정수용)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운영을 통한 투자대비효과(ROI)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7월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이용해 ERP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6개월동안의 ROI를 조사한 결과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 향상, 비용 절감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이를 수치로 환산한 ROI는 향후 3년간 300억원의 수익창출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특히 중요한 효과 가운데 하나로 월말 결산에 걸리던 시간이 기존 15일에서 하루로 크게 단축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것을 꼽고 있다. 또 영업사원별 매출이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 것도 효과로 제시하고 있는데 특판사업부의 경우 3개월간 1억6000만원의 매출이익 향상효과가 났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ERP 시스템 구축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모바일을 통해 거래처별·판매사원별 미수와 입금, 판매내역을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부실채권 발생을 이전에 비해 70∼80% 줄였다.
빙그레의 전사 IT프로젝트인 ‘비전2000’ 책임자인 윤상민 실장은 “무엇보다 냉동식품(아이스크림), 냉장식품(유음료), 상온식품(면·스낵) 등 서로 다른 생산환경과 지점, 대리점, 소매점, 물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채널을 가지고 있는 빙그레의 비즈니스를 단기간에 혁신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향후 대리점 조직으로까지 시스템 적용범위를 확장해 제품 주문방법을 개선하는 한편 협력사 및 대리점 관계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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