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조명업체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중국 상하이에 현지공장을 세우고 전구를 생산한다.
금호전기는 지난달 초 중국 전구시장 공략을 목표로 상하이 지역에 ‘상하이금호등구유한공사’란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오는 4월부터 전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중국공장의 전구 생산능력은 콤팩트 형광등 기준으로 월 50만개 수준인데 금호전기는 이 공장을 통해 생산된 전구를 중국 내수시장과 미국·남미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자체 전구 생산물량의 1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콤팩트 형광등과 백열전구를 집중 생산한다고 밝혔다.
금호전기는 현재 국내 조명시장의 60%를 장악했지만 해외 조명시장에서는 값싼 중국산 전구에 밀려 수출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세계 전구시장의 품질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중국내 생산기지 확보는 해외진출에 필수적인 단계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금호전기는 지난 96년에도 중국 칭다오(靑島)에 전구공장을 설립하려 했으나 외환위기로 진출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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