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개에 불과했던 영화 채널이 올 상반기 중 20여개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개국을 앞둔 8개 신규 위성방송 영화 채널 외에도 오렌지TV·HCB-TV·KNTV 등 5∼6개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이 최근 방송위원회에 영화 채널 등록을 마치고 상반기 중 개국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영화채 널은 현재 케이블TV를 통해 공급되는 10여개를 포함해 상반기 중 2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규 PP들이 영화 채널에 몰리는 것은 영화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가 높아 시장 진입에 유리한데다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없어 적은 인원으로도 채널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성인 영화 사이트 ‘에로필름’을 운영하는 엔트랜드(대표 이정원)는 최근 ‘오렌지TV’(대표 김대화)의 등록을 마치고 위성방송 및 케이블TV방송국(SO)과 채널 공급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렌지TV는 한국 성인영화를 중심으로 에로필름이 보유한 다양한 성인 전용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10일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HCB-TV(한우리시네마방송·대표 최승구)는 종합 영화 채널을 개국하기 위해 유럽·아시아 등지로부터 영화 판권 수급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당초 안전 전문 채널을 등록한 썬티브이도 최근 장르를 영화로 전환하고 종합 영화 채널인 KNTV(대표 이문선) 개국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미 쇼타임측과 판권 수급 협상을 추진해온 m.net은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예오락 채널인 NTV를 영화채널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락 채널인 OSB-N이 최근 무협영화 채널로 장르를 바꾼데 이어 아시아영화채널도 개국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영화 채널 홍수로 인해 질낮은 외국 영화가 유입되는 것은 물론 판권 가격이 과다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성방송 신규 영화 채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규 영화 채널이 잇따라 쏟아져나오면서 판권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신규 영화 PP들이 모여 판권을 공동 구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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