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주도할 IT품목 가운데 향후 수년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블루투스다. 블루투스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같은 휴대형 기기나 PC와 그 주변기기, AV기기, 유선기기 등에 접속하는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대체하기 위한 근거리 무선접속기술 및 규격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LG텔레콤 등 62개 업체가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벤처 부품업체들이 블루투스 칩 솔루션을 앞다퉈 개발중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10∼20달러 정도인 칩 가격이 5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에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늦어도 올해 내에는 이러한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2004년께보다 2년여가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블루투스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제품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음을 방증한다.
블루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관련된 기술의 지적재산권이 무상 제공되는 개방적인 기술이라는 점이다. 또 케이블 등이 필요없고 기존의 적외선통신보다 통신거리가 긴데다 저전력, 저비용이라는 강점도 시장을 파고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루투스의 규격 구성은 크게 코어와 프로파일 규격으로 구분된다. 코어 규격은 블루투스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부분으로 2400∼2483.5㎒의 주파수대역을 이용한다. 가드밴드는 일본이 상하 2㎒, 미국이나 유럽은 하측 2㎒·상측 3.5㎒, 프랑스는 상하 각 7.5㎒, 스페인은 하측 4㎒·상측 26㎒를 쓰고 있다.
프로파일 규격은 기기 상호간의 호환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버전 1.0B에서는 애플리케이션별로 13종을 규정하고 있다.
블루투스 탑재기기를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로고의 취득과 각국의 단말인정 취득 등 2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단말의 인정 취득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벌써 이루어진 데 반해 국내에서는 현재 준비중인 상태다.
근거리 무선데이터통신에 사용되는 기술로는 블루투스 외에도 적외선통신(IrDA,) 홈 RF(SWAP), 무선LAN(IEEE802.11) 등이 있다.
그러나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 에릭슨 등이 블루투스 SIG 제1그룹인 프로모터그룹에 속해 이들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시장은 지난 2000년말 가트너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4년께 블루투스를 탑재한 기기의 출하대수가 6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블루투스 칩세트 시장규모도 2004년께는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ABI(Allied Business Intelligence)가 내놓은 이동전화, 노트북PC, 웹패드, PDA 등 4대 핵심 이동기기의 블루투스 탑재 전망치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시코드, 블루로직, 휴레텍, 와이커리, 애니프리, 엠엠씨테크놀로지, 엘지이노텍, 우진전자통신, 유펄스, 삼성전기, 하스넷, 네오마이크로, 지메이트, 텔벗, 제노컴, 세나테크놀로지, 시스온칩 등 17개 업체가 블루투스 관련 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세계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동통신용 블루투스를 개발하기보다 가정내 기기용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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