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사업의 성공여부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이를 이용한 시장개척에 달려 있는데 한국은 개발·양산·시장개척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29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IDMC’에 참석하기 위해 18개월만에 다시 방한한 아리스 실자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회장은 제1회 대회에서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세계적인 입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자 회장은 “40여년 전 브라운관(CRT)으로 시작한 디스플레이산업을 최초 미국이 주도해오다 이후 유럽과 일본으로 주도권이 이전됐다”며 “이제는 한국이 전세계의 기술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필립스가 LG와 손잡고 LG필립스LCD를 출범시킨 것만 보더라도 이미 한국이 디스플레이산업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실자 회장은 5∼10년 안에 기술주도권이 대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만의 기술력이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격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한국에는 경계대상”이라며 “개인적으로도 10년 후 대만을 비롯한 중국 등 중화권의 디스플레이산업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CRT의 산업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CRT의 판매대수나 판매금액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CRT산업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CD는 CRT로 구현이 불가능했던 노트북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용 PC에서 사용되고 있고 가격경쟁력면에서 CRT의 최대 수요처인 TV시장을 대체할 수 없다. 최근들어서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제품두께가 얇아진 평면 CRT TV 등이 개발되고 있어 CRT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함께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실자 회장은 LCD와 유기EL,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체하는 시점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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