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수급불안, LM 인하, 해외통신서비스주 약세 등으로 고전했던 통신서비스주가 당장은 모멘텀을 찾기 힘들더라도 앞으로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9일 동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매수추천 리포트를 내놓았다. 수급불안정 등의 악재로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통신서비스주가 약세를 멈추고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게 주된 내용이다. 현 주가가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이제부터 모멘텀을 찾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를 둘러싼 악재가 주가에 미치는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해당업체들도 악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해외지분 매각 실패에 따른 물량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대주주가 교환사채(EB)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지분매각이 급박한 것도 아닌 만큼 이보다는 SK텔레콤의 실적과 성장성에 가중치를 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KT(5일)와 SK텔레콤(6일)의 실적발표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정보기술(IT) 경기침체에도 불구,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시켜 ‘실적주’로 다시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5%나 증가한 2조21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1.0%, 12.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통신서비스주가 실적을 앞세워 모멘텀을 찾아갈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의 성장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향후 3년간 10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매출에서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1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5월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서비스업체가 무선인터넷 주도권을 놓고 ‘통신 월드컵’을 치를 예정이어서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이 초고속 무선인터넷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무선인터넷 확산은 이동통신서비스주의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일로 치닫던 해외시장의 통신서비스주들이 최근들어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미국의 S&P500텔레콤지수는 지난 22일 155.74를 저점으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며 28일(현지시각) 현재 158.25까지 상승했다. 일본의 NTT도코모도 최근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유럽시장의 통신서비스주들은 아직도 약세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통신서비스주들이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신서비스주가 비록 악재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수급불안이나 LM 인하 등 그동안 통신서비스주의 발목을 붙잡았던 악재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통신서비스주가 이들 악재를 딛고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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