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지갑시대 본격 열린다

 

 휴대폰 기반의 무선인터넷과 금융전산시스템을 연계한 ‘모바일 지갑(mobile wallet)’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세계적으로 표준화가 이뤄진 모바일쿠폰, 모바일신용카드, 모바일머니 등이 있다. 이같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일본과 함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모바일 쿠폰=종이 대신 휴대폰으로 다운받는 일종의 전자상품권으로서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서비스가 활발하다. SK는 한화유통 및 쿠폰발행 전문업체 모쿠스 등과 함께 모바일 쿠폰 서비스인 ‘쿠팩(coupack)’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무선인터넷으로 쿠팩을 다운받아 상품구입과 함께 계산대 스캐너에 제시하면 쿠폰 금액만큼 자동할인된다.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한화스토아, 한화마트 등 전국 37개 점포에서 유한킴벌리, 옥시, 제일제당, 오비라거, 오뚜기 등 16개 업체의 81개품목에 적용되고 있다.

 ◇모바일 티켓=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디비탱크가 지난해부터 서비스에 나선 모바일 티켓은 티켓예매 및 구매포털 ‘예스티켓’(http://www.yesticket.co.kr)에서 휴대폰으로 영화·비행기·놀이공원 등의 티켓을 구입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예스티켓에 접속하여 원하는 티켓을 구매한 다음, 해당 항공사나 극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의 바코드 인식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고 화면을 읽으면 프린트된 티켓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모바일신용카드=신용카드 없이도 휴대폰 화면속 바코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필요한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솔루션업체 시큐베이(http://www.secubay.com)가 휴대폰 바코드 인증기술을 적용하여 구현한 ‘아이머니’ 서비스가 있다. 큐베이는 조만간 국내 은행과 신용카드 없이도 휴대폰 화면의 바코드로 현금인출과 계좌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카드분실시 발생하는 복잡한 신고절차 없이 바코드를 다시 다운받기만 하면 되는 이점이 있다.

 ◇모바일 머니=SK텔레콤이 지난해말 4개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선보인 전자화폐 성격의 ‘네모(NEMO)’가 대표적인 서비스. 이는 휴대폰 기반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 휴대폰번호만 알아도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하여 바코드를 내려받아 인증을 받은 후 결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모바일지갑에는 휴대폰으로 책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키오스크’도 있다. 이 서비스는 아이티웰이 신종 키오스크시스템을 적용하여 구현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지갑 외에도 ‘모바일 ID카드’ 등이 잇따라 상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호주머니 속의 지갑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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