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옷을 세탁하는 이른바 ‘세제 제로 코스’ 기능을 가진 산요전기의 전자동세탁기의 성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생활센터는 16일 산요전기가 지난해 8월부터 ‘초음파와 전해수로 세탁한다’는 모델명으로 시판한 전자동세탁기를 대상으로 성능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세제 제로 코스’ 기능으로 세탁한 경우 옷감의 손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국민생활센터는 ‘세제 제로 코스’의 경우 세제를 사용하는 표준 코스에 비해 세탁시간이 3배 정도 길어 옷감이 심하게 상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산요 측에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요 측은 이 기종이 옷감 손상 정도에 대한 일본전기공업회의 기준을 만족시킨 제품이라며 대응했다.
산요전기의 ‘초음파와 전해수로 세탁한다’는 모델은 수돗물을 전기분해한 전해수로 옷을 세탁하고 살균작용을 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그동안 산요 측은 하루만 입은 옷 등 비교적 때가 묻지 않은 세탁물에 이 기능을 사용할 것을 권장해왔다. 이 기종은 지난해 말까지 약 5만대를 판매, 산요의 예전 모델보다 20%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요의 이 기종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일본비누세제공업협회가 이 기종으로 세탁한 경우 옷감 손상 정도가 심하고 색상이 탈색되기 쉽다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독자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도쿄=성호철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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