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와 엔저현상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하면서도 월드컵을 사업 기회로 활용할 의지가 부족하고, 엔화 약세에 대한 준비도 소홀해 자칫 경제회복 기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최근 서울시내 제조업체 22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02년 기업경영계획’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기업의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당부했다.
◇월드컵 특수, ‘남의 일’=16일 발표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업체의 절대 다수인 88.6%가 올해 국내에서 열릴 월드컵대회가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 인지도 제고, 신시장 개척 등 월드컵 특수에 대한 구체적 활용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23.2%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14.9%만이 관련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 특수가 자칫 관광·소매구매 등 소비 중심의 ‘반짝 특수’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 상의 측의 지적이다.
◇엔저 영향에 그대로 노출=지난 연말부터 급속히 진행 중인 엔화 약세로 인해 이미 절반이 넘는 업체(50.3%)가 수출물량 감소 등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업체의 대부분(78.1%), 특히 중소 수출업체의 86.5%는 엔저와 관련해 자체 대응책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이현석 이사는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반전하려면 수출확대가 관건”이라며 “월드컵 개최를 수출증대로 연계하고, 엔화 약세의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당국의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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