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이동전화단말기·컴퓨터·반도체·인쇄회로기판(PCB)이고 중국 IT시장에서는 컬러음극선관·전자관 부분품 분야에서 미국·일본에 비해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제분석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중국 시장에서 각각 한·중·일, 한·미·일의 정보통신기기 수출경쟁력을 분석·발표한 ‘정보통신기기 수출경쟁력 분석’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미국 IT시장에서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 제품 시장 점유율이 1위인 품목은 이동전화단말기(PCS포함)·휴대형PC·데스크톱PC·보조기억장치(HDD 제외)·모니터·반도체·음극선관·PCB 등으로 조사됐다. 또 1위는 아니지만 비교우위에 놓여있는 품목은 프린터·TV카메라·축전지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시장의 68.99%를 장악하고 있는 무선형 유선전화기를 비롯, 교환기·무선통신기기 부분품·HDD·전자관 부분품 등은 열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또는 수입에 어느 정도 특화돼 있는가를 판단하는 무역특화지수로 한·중·일 3국을 비교할 때 일본은 지난 99년 이후, 중국은 지난해부터 하락을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99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미수출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ETRI측은 분석했다.
또 중국 IT시장에서 한·미·일 3국간 수출경쟁력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우리나라가 음극선관(천연색)과 전자관 부분품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동통신단말기(PCS 포함)·보조기억장치(HDD 제외)·액정모니터(최종소비자용)분야가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중국 시장에서 무선형 유선전화기와 교환기·선통신기기 부분품·휴대형PC·데스크톱PC·HDD·레이저프린터·잉크젯프린터·TV카메라·반도체·축전지·PCB 등은 열위품목으로 분류됐다.
특히 중국 IT시장에서 한·미·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전체 50% 이상이었으나 2000년 43.6%, 지난해 6월 기준으로 43.1% 등으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동남아·유럽 등의 중국진출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져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TRI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동통신단말기·반도체 등 소수 품목에 집중된 수출구조를 다각화하고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시장에 수출할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TRI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구조상 IT부문의 무역수지 흑자가 다른 부문에서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기 부문의 수출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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