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삼성SDI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이 경기회복을 겨냥,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삼성SDI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SDI에 대한 외국인 보유지분은 지난달 12월 10일의 46.10%에서 한달사이에 42.99%까지 하락한 상태다.
외국인들의 대량매도 속에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LG전자 등 유사 옐로칩군들이 큰폭의 주가상승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삼성SDI는 11일 5만3800원으로 마감, 12월 이후 주가 상승 기미가 전혀없는 상태다.
외국인이 삼성SDI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삼성SDI의 주력 매출원 가운데 하나인 CDT 모니터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TFT LCD 모니터가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는 15%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추산하고 내년에는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CDT 모니터가 LCD 모니터로 대체되는 상황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삼성SDI 보유물량을 축소하고 시장내 상승을 이끄는 삼성전자 등 다른 종목으로 대체하기 위한 일시적인 보유물량 줄이기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상승 모멘텀이 약한 삼성SDI를 순매도하고 성장성으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및 LCD 관련주를 순매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 소폭 흑자를 기록한 STN LCD 사업부분 그리고 2003년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PDP 부분 등의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이런 매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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