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원장
얼마전 오랫동안 소식이 단절되었던 옛 친구로부터 한통의 안부 e메일을 받았다. 동문사이트에서 필자를 확인하고 메일을 보낸 것이다. 메일을 받았을 때 불현듯 뇌리를 스쳐가는 낯익은 얼굴과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때 받은 환희와 반가움은 메일을 받아본 사람만이 느끼는 참으로 가슴 퍽찬 감동의 순간이다. 오랜 세월을 넘어 쉽게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이 아니면 어찌 가능했을까? 이제는 회사 내부조차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서는 원활히 이뤄질 수 없을 만큼 인터넷의 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사회가 더욱 삭막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하다.
인터넷정보센터에 있다 보니 주된 업무가 이같은 쓸데없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훈훈한 인터넷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주된 관심사다. ‘인터넷의 미래 선도’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올바른 인터넷문화 정립은 내일의 인터넷강국을 실현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은 필자에게 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정보격차 해소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하루생활 중 주요 업무가 이와 관련한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다. 특히 실버넷운동(http://www.silvernet.ne.kr, 55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무료교육) 홈페이지는 내가 찾는 단골사이트다. 정보화의 소외로 낙심하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교육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코끝이 찡해진다.
난생 처음으로 할아버지에게 첨단 e메일을 통해 사랑고백을 하셨다는 할머니.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됐다는 할아버지. 무료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노인. 이들의 정보화를 향한 진취적 사고와 열의는 인터넷업무를 담당하는 필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인터넷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 정보제공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같은 이유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네티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거나 혹은 만들어 관련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신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바쁜 업무에 쫓기다 보면 이런 서비스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때로는 직접 홈페이지를 점검하고 직원을 독려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내외 도메인사이트도 자주 찾는다. 도메인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도메인정책이나 흐름을 파악해야만 인터넷주소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미국의 도메인사이트(http://www.icann.org)에서 큰 도움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이제 인터넷은 이런 귀중한 정보의 신속한 습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물창구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순기능뿐만 아니라 역기능도 무시 못한다. 센터 원장으로서 인터넷은 이제 업무를 위한 기본수단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채널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단, 가능한 순기능을 극대화하면서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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