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실업률이 과거 IMF 시절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언론 매체도 각종 특집면을 구성해 취업난에 대한 기사를 연일 싣고 있다.
국내 한 경제연구원은 ‘취업난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에서도 청년층이 학교 졸업후 첫 직장을 잡는 데 평균 15.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통신회사의 인력채용에는 300명 모집에 석박사만 769명이 몰렸고 토익 900점 이상만 1000명이 넘었다. 웬만한 대기업의 공채시험 경쟁률은 100∼200 대 1을 훌쩍 넘어간다.
의료정보화 업체인 비트컴퓨터의 ‘비트뉴스’ 최신호에는 이같은 최악의 취업난에 대해 비트컴퓨터 직원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 지를 조사한 앙케트 결과가 실렸다. 이 앙케트는 비트컴퓨터 직원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자기계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뒀다.
◇취업난, 본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이 질문에는 59%의 직원이 본인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3%의 직원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다소 긴장하게 된다’고 응답했고 16%가 ‘나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나하고는 상관이 없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안타깝다’고 말한 사람도 34%에 달했다. 반면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개인적인 능력 향상을 위해 준비하거나 실천하고 있는가=전체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5%가 개인능력 향상의 필요성만큼은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능력 향상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16%)’는 응답보다는 ‘계획은 있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다(45%)’와 ‘필요성은 느끼지만 계획도, 실천도 못하고 있다(34%)’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이 회사 홍보실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는 박웅권씨의 경우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긴 했지만 사회생활 초년병인데다 웹디자이너로서 업무를 하다보면 기술적인 부문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지금은 3개월 코스 플래시 과정을 등록해 퇴근 후 저녁 8시반부터 10시까지 매일 투자하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몸은 좀 피곤하지만 마음은 굉장히 뿌듯합니다”라고 답한 모범적인 케이스다.
◇왜 실천을 못하는가=응답자들은 개인능력 계발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적 문제(62%), 마음의 여유(23%), 경제적 문제(7%), 정보의 부족(2%) 등을 꼽았다. 특히 ‘시간, 경제,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모두 없다’라는 응답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응용개발사업부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황희상씨만 해도 “틈틈이 공부해야 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고 또 시도도 해 보지만 어렵더라구요. 좀 해볼라치면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일어나기도 하고 시간내기도 힘들구요. 안타깝고 답답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멈추면 안된다는 인식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이번 ‘비트앙케트’를 통해 대부분의 직장인은 최근의 취업난이 비단 취업준비생이나 실업자뿐 아니라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개인적인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리=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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