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 5대 이슈>(3)유무선통합

　올해 통신시장에서의 화두는 단연 유무선 통합이다.　

　유무선 통합은 기술·서비스를 포함, 모든 분야에서 두루 일어날 전망이다.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간 부문별 진화를 겪던 통신서비스들이 기술진보에 따라 유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발전체제로 변했기 때문. 특히 새로 등장할 신기술 대부분이 유선과 무선에서 공동사용하며 기존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IMT2000·무선랜·블루투스·무선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들도 유무선 통합을 전제로 한다.

　기술부문에서는 유무선 기술이 통합된 무선랜·블루투스·복합폰·지능형 웹폰·PDA 등이, 서비스부문에서는 유무선 통신서비스·인터넷의 통합·공동요금 고지·공동마케팅 등이 등장하게 된다.

　기술과 서비스 통합에 따른 사업자의 이합집산도 예상된다. 단순하게 유무선 사업자간의 통합이 아닌 유선사업자와 무선사업자간,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체간의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

　KT를 필두로 SK그룹·LG그룹·후발 통신사업자들이 올해안으로 유무선통합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유무선 대통합은 완결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미 민영화에 대비해 21세기 국내 산업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사업계획을 작성했다. KT와 SK그룹은 통신서비스가 유선과 무선의 통합지능망 형태로 진화하게 되며 이에 따라 국내 산업전반의 IT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IT화가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영역의 오프라인 확대가 일어나고 이에 따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러한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일어난 IT붐이 양적인 변화였다면 올해부터 시작될 IT화는 수익성을 보장하는 질적 변화라고 보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유무선통합서비스가 등장하고 그에 따라 사용자 삶이 변화하며 그 변화의 폭만큼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자가 노리는 유무선통합은 유선과 무선, 인터넷,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정, 회사, 그리고 이동중에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단말기로 받을 수 있는 일원적인 지능망 패키지체계 구축으로 완결된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유무선을 통합할 수 있는 각종 기술·서비스·법제도·시장 확산을 위한 마케팅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내 보급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연계된 무선랜서비스, 인터넷, 원폰(one phone), 무선DSL, 유무선통합 콘텐츠 플랫폼 구축, PDA의 보급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유무선통합에 따른 사업자간 인수합병(M&A)도 예상된다. 특히 지배적 사업자인 KT의 유무선사업이 힘을 얻어갈 경우 무선사업 중심인 SK텔레콤도 유선사업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이와 더불어 유무선통합에 따른 국내 산업 전반의 움직임도 지켜볼 만하다. 통신사업자와 오프라인 업체의 연합 또는 결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