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선 PDA 시험장"

 국내 개인휴대단말기(PDA)시장이 다양한 무선인터넷 전송방식을 수용하는 무선PDA의 세계적인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무선인터넷 기능이 점차 PDA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아가는 PDA시장 추세를 감안하면 다양한 무선PDA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 어느 국가보다 한발 앞서 구현함으로써 국내 무선PDA 경쟁력뿐 아니라 응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분야까지 동반 상승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DA업체들과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cdma2000 1x 방식 PDA폰이 선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EVDO방식 PDA폰, 무선랜방식 PDA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기존 IS-95B방식 PDA폰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모두 4종류의 무선PDA 제품이 시장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cdma2000 1x방식의 PDA폰 서비스인 네이트를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내에 EVDO방식의 PDA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cdma2000 1x방식 PDA개발 협력업체에 EVDO방식 PDA 개발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EVDO서비스 일정에 맞춰 EVDO방식 PDA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그러나 EVDO서비스를 현재의 네이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할지 아니면 별도의 포털을 구축할지는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PDA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4월쯤 양산 바로 전단계의 EVDO 통신모듈이 출시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cdma 2000 1x 모듈을 EVDO로 교체하는 데 그리 큰 시간이 필요치 않아 5∼6월쯤이면 EVDO 내장형 PDA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F는 다음달 cdma2000 1x PDA폰을 출시한다. KTF의 cdma 1x 단말기로는 삼성전자의 아이토도, 컴팩의 아이팩, 그리고 일부 윈CE계열의 cdma2000 1x PDA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주 EVDO방식의 PDA 개발업체 1곳을 선정, EVDO단말기 개발작업을 의뢰키로 했다. KTF측은 “EVDO PDA폰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cdma2000 1x PDA폰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전용 단말기로 제품군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경에는 EVDO PDA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공중무선랜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사이버뱅크·새한아이티·세양통신 등 모두 4개사의 PDA 개발업체를 선정했으며 다음달 BMT를 거쳐 3개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게 되는 PDA는 무선랜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선택사양으로 cdma2000 1x 통신모듈을 제공하게 된다.

 한 PDA업체 관계자는 “PDA를 통해 다양한 무선인터넷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무선PDA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무선 표준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점에서 PDA개발업체들에는 제품당 판매 축소, 개발비용 부담 등의 짐을 지울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만성 대기수요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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