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가격 수요 횝고세에 업체마다 생산라인 `활기`

 연초부터 가격이 오르고 수요도 늘어나자 국내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벌써 일손이 모자란다는 기업도 있는가 하면 꽁꽁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가격상승만으로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겠으나 일단 새해 출발은 좋다”고 밝게 웃었다.

 지난해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생산라인 여직원들을 휴직대상에서 제외했다.

 DDR SD램,128M SD램 등 일부 제품의 생산물량이 부족해 벌써 인력이 일손이 달리기 때문이다. 특이 이천의 팹6과 팹7, 청주의 일부 공장이 그렇다.

 이 회사 이천노조의 한 관계자는 “무급휴직과 자연감원 등으로 생산라인의 인력은 상당히 부족하다”면서 “시장이 회복되면 인력을 더 뽑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AMLCD부문 해외 영업 담당자들은 걸려오는 전화가 두렵기만하다. 생산능력이 모자라 주문의 20% 이상을 거절해야 하는데 거래선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 천안과 기흥 공장 임직원들은 거의 한계에 이른 수율을 더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TFT LCD 수요가 급증하자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5세대 라인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와 3분기로 계획한 가동시점을 한두달 앞당기기로 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가격이 올랐다고 하나 아직은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신규투자는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DDR SD램 등의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는 설비 업그레이드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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