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e카드 보내기 대학가 신풍속도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이 연말연시 대학가에 신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신풍속은 다름아닌 인터넷카드, 일명 e카드 보내기다.

 과거 연말연시에는 가까운 친구나 친척, 은사에게 정성스레 카드를 쓰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으나 최근에는 이런 모습들이 주위에서 거의 사라졌다. 각 문구업체가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아 제작하는 카드는 판매진열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경북대학교의 구내서점에서 별도로 마련한 카드가판대에는 몇몇의 대학생만이 구경을 하고 있을 뿐 선뜻 구입하는 학생은 없다.

 대신 학교 전산실이나 PC방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학가에 신풍속이 생긴 이유는 e카드의 경제성과 편리성 때문이다. 연말연시에 카드를 보내려면 우편물 폭주로 원하는 날짜를 넘기기가 일쑤라 카드를 보낸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기는데 e카드는 이런 걱정이 필요없다.

 또 보내고자 하는 대상이 많을 경우 일반 카드는 소요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하지만 e카드는 PC방 이용료만 있으면 1시간 만에 작성에서 발송까지 한번에 해치울 수 있다.

 대학가에서 e카드가 유행하게 된 것은 일반 카드가 고급화되면서 가격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신세대에게 인기있는 멜로디 카드나 캐릭터 카드의 경우 가격이 대학생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e카드는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대학가에서 e카드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크리스마스·100일 기념카드 등 그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 요즘 e카드 전문사이트의 경우에는 테마별로 카드를 별도로 분류해놔 오프라인의 카드가 담지 못하는 각종 주제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영화·음악·시 등이 있는 e카드가 있으며, 최근에는 별자리와 혈액형 등의 테마를 소재로 하는 e카드도 생격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을 ‘e카드 마니아’라고 소개하는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지연씨는 “주위 친구들에게 생일이나 취업축하 시 e카드를 보내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외국에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기도 많은데 이들에게도 가끔 안부를 묻는 e카드를 발송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요즘은 그림만 있는 e카드보다 재미있고 주의를 끌 수 있는 플래시애니메이션 카드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e카드 열풍에 대해 일부 대학생은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카드는 손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보내는 사람의 정성이 담기지 않는 e카드로 사랑이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처리하려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하지만 편리함을 우선으로 하는 신세대 대학생 사회에서 e카드와 같은 신풍속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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