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00여명을 대상으로 텔레매틱스(엔트랙)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SK가 이달부터 가입자 모집에 본격 나선다.
2일 SK(주) 운전고객사업부 정헌 상무는 “SK텔레콤의 400여개 이동전화 대리점을 중심으로 스탠더드형 서비스 이용 고객 모집을 위한 영업을 우선 시작하고, 2월부터는 TV 등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월 중 시범서비스 형태로 등장하게 될 VIP형 서비스를 포함해 올 한해 동안 유치할 엔트랙 가입자 목표 수는 30만명. SK(주)만 올 한해 책정한 마케팅 예산이 3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여기에 사업 파트너인 SK텔레콤의 별도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제 2의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전’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어떻게 움직이나=SK텔레콤과 사업연계는 네트워크 망 때문 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대리점이나 모네타카드 등의 마케팅 툴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은 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SK(주) 운전고객사업부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앞두고 250여명의 인력을 기획팀·마케팅팀·전략팀으로 재배치했다.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사업부문 산하에 ‘자동차마운틴터미널(VMT)팀’을 두고 엔트랙 서비스 지원 체제를 갖췄다.
◇마케팅 프로그램=정통부가 서비스 요금과 약관을 심사중이라 미정이지만 스탠더드형 표준요금은 2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초기 시장 활성화에 직결되는 단말기 가격은 25만원선을 넘지않게 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어떤 마케팅 프로그램이 등장할 지 주목받고 있다. 대리점을 통한 스탠더드형 가입자 모집에는 SK(주)의 오케이캐쉬백이나 모네타카드의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조금 지원, 할부판매 등이 예상된다.
또 SK엔크린보너스 카드를 보유한 고객에 대한 타깃 마케팅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2월 구축한 데이터웨어 하우스 시스템을 이용해 600만명의 SK엔크린보너스 소지자에 대한 데이터 마이닝 작업이 진행중이며, 연령·차종 등 엔트랙 서비스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이 선별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연계모델 주목=텔레매틱스 본 서비스로 SK가 올릴 수익은 사실 장기적인 일이다. 오히려 엔트랙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통한 부대수익이 기대된다. 올해 가장 먼저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연계 모델은 ‘예약정비’. 현재 SK주유소의 부대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피드메이트와 결합돼 수익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맞춤보험이나 중고차 판매사업 등도 준비중이며, 하반기 들어 여행·레저 등 자동차와 밀접히 연관되는 생활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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