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금융과 소비자 리베이트 등 파격적인 판매장려정책을 해외에서 처음 도입, 시행한다.
LG전자의 미국내 자회사인 제니스(Zenith)는 최근 내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고선명(HD)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내년 2월부터 ‘제로-퍼센트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것을 골자로 한 2002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제로-퍼센트 파이낸싱 프로그램이란 고가의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건설업체나 자동차회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일종의 무이자 할부금융제도로 가전업계가 미국에서 이를 도입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GE캐피털을 통해 내년 2월 28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대상 품목은 60인치 PDP TV(2만5000달러)와 15인치(1299달러)·20인치(2499달러) LCD TV 등이다.
제니스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것은 PDP TV나 LCD TV 등 디지털TV의 경우 승용차 한대 값과 맞먹는 고가 제품인 탓에 소비자들이 선뜻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당장 부담없이 디지털TV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북미시장에서 최고가 전략을 견지해온 제니스가 새로운 판매장려정책의 도입을 통해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으로 급선회함으로써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간 경쟁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니스는 또 내년에 개최되는 슈퍼보올과 동계올림픽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영상과 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식딜러로부터 27인치·32인치·36인치 완전평면HDTV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모델별로 50∼150달러의 할인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도 2만5000달러에 판매해온 60인치 PDP TV 가격을 1만9999달러로 낮추는 것을 비롯해 56인치·61인치·65인치 대화면 프로젝션TV 가격을 15% 정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수요를 촉진시키는 한편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제니스 브랜드로 북미 디지털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마케팅 비용으로 1억3000만달러를 집중 투입키로 한 바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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