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독점 SW시장 새바람
내년중에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행망용 컴퓨터에 모두 12만개의 리눅스 패키지가 보급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독점해 오던 국내 컴퓨터 운용체계 및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제품의 다양화가 촉진되며 시장 정체현상을 보이던 리눅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최근 공공기관 리눅스 도입에 대한 계획을 확정하고 29일부터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데스크톱용 리눅스 패키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우선 1차적으로 3만개의 리눅스 패키지를 도입하고 내년말까지 9만개를 추가로 도입해 총 12만개의 패키지를 일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보급된 행망용 컴퓨터 52만6000대의 약 23%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달청은 이렇게 구매한 리눅스 패키지를 내년에 이의 사용을 원하는 중앙 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리눅스 패키지는 한 대의 컴퓨터에서 여러 가지 운용체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부팅 환경을 지원해 PC사용자들이 기존에 설치돼 있던 윈도를 삭제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 윈도와 오피스 제품의 10% 정도에 불과해 향후 행망용 컴퓨터 신규 물량에 리눅스 패키지가 도입될 경우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이 구매하는 리눅스 패키지는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 http://www.hancom.com)가 지난 13일 출시한 ‘한컴리눅스 딜럭스 2.0’으로 이 제품은 리눅스 운용체계인 ‘한컴리눅스 2.2’와 리눅스 기반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한컴리눅스 오피스 2.0’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다.
이 제품에는 아래아한글 워디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인 ‘한컴워드 6.0’을 비롯해 스프레드시트인 ‘한컴시트 2.0’,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한컴프리젠터 2.0’, 그래픽 프로그램인 ‘한컴페인터 2.0’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리눅스 기반 인터넷폰 기능을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및 아래아한글과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한 자동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망용 컴퓨터에 리눅스가 보급되는 것은 외국 기업에 종속돼 있는 컴퓨터 운용체계 국산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리눅스는 과거와 달리 윈도 환경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기술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향후 2∼3년 내에 국내 컴퓨터 환경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