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도 증시가 어떻게 펼쳐질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증시를 주도하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IT 증시가 현안에 따라 종목별 또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내년도 IT 업종별 이슈가 곧 증시의 관심사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주식시장에선 통신서비스업종의 구조조정, 반도체 경기회복, 인터넷 수익모델 등 IT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할 전망된다. 또 올해 보안주가 인터넷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처럼 어떤 업종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지도 관심거리다. IT업종별 이슈 점검을 통해 내년도 증시 기상도를 집어본다.◆
◇통신서비스 및 장비=통신서비스의 최대 이슈는 구조조정이다. 올해 시작된 통신서비스업계의 구조조정이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KT의 민영화다. KT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지분을 완전히 매각,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초 정부지분 28.37%를 국내 투자자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각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초고속인터넷업체간 인수 및 제휴도 관심거리다. 올해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지분 인수로 촉발된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통합을 비롯해 외국업체의 국내시장 진출, 데이콤 등 여타 초고속인터넷업체의 사업권 매각 등으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또 한국전력의 통신 자회사인 파워콤 인수업체 선정, LG텔레콤의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 지분매각, 3세대(G) 사업자와 2G 사업자간 합병 등도 주목된다.
통신장비업종은 국내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의 경우 중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 개방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또 통신서비스업체의 투자가 예상되는 cdma2000 1x 및 초고속데이터통신(HDR)과 관련해 장비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컴퓨터 HW/SW=IT산업의 ‘쌀’인 PC경기 회복여부가 최대의 이슈이다. 최근 IT경기 회복론이 힘을 얻어가면서 내년 PC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분야는 미국의 9·11 사태로 원격지 백업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수출’이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에 의존했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크게 고전하면서 내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스템통합(SI)은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실적악화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SI업체들이 내년에는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실적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연초를 뜨겁게 달굴 반도체부문의 화두는 역시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건. 금감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내년 1월중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 시기가 문제일 뿐, 내년에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제휴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빨라질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다. 다만 협상 진행과정과 그 이후에도 돌발 뉴스에 따라 하이닉스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경기회복도 초미의 관심사다. 반도체의 회복은 IT경기 전체의 회복으로 풀이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예상은 내년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이미 여러 번의 기대와 실망이 있었다는 점에서 내년도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해 주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도 꾸준히 지켜봐야할 요소다. 반도체장비업체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경기회복과 삼성전자의 행보에 따라 회사의 운명 자체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일단 보수적으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잡고 있지만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그 규모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반도체 경기에 후행해 200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터넷(보안)=올해 인터넷기업들은 ‘수익모델 만들기’에 주력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에서 외형성장은 이뤄냈으나 그에 따른 비용증가도 만만찮아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이 순이익 흑자전환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과연 인터넷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인터넷업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리고 인터넷기업들이 내년에 수익모델로 잡고 있는 것은 ‘유료화’다.
인터넷 대표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업계의 반발에도 불구, 내년 1월말경 대량의 e메일에 대한 온라인우표제 도입을 강행하기로 한 상태다.
또한 전자상거래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마진율도 같이 늘려갈 수 있을지의 여부와 온라인 광고경기의 회복 등도 내년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안업종은 구조조정과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에 따른 컨설팅시장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안업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풍부한 자금이 유입됐고 이로 인해 보안업체수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경기침체와 업체의 난립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풍부한 여유자금으로 구조조정이 쉽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안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는 하나 시장규모에 비해 업체수가 너무 많고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과 보안 솔루션의 통합화가 대세임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은 시기나 기간의 문제일 뿐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과 관련해서는 과연 컨설팅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것인가 그리고 관련 솔루션시장 확대규모는 얼마나 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내년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최대 화두는 ‘덩치키우기’와 ‘해외진출’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소니를 포함한 6대 메이저사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사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케이블·위성방송·인터넷까지 배급창구를 넓히고 있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의 흡수(M&A) 및 전략적 제휴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아직 특정한 분야에만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흥행성이 기본인 엔터테인먼트 산업내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지위 강화 및 추가적 수입원 확보를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덩치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수입원 확보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속에서 게임과 같은 일부문에서는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코스닥 진입으로 일부 대표기업의 업종내 독식체제가 무너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초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의 유통사로 알려진 한빛소프트와 국내 메이저 영화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되면 업종내 대표종목으로의 부각과 함께 국내 증시에 엔터테인먼트 열풍을 다시한번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전자 및 부품=일반전자와 소재부품업종의 현안 이슈는 올해말에 대두된 엔저다. 수출의존도가 다른 업종보다 높기 때문이며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선 디지털 본방송 시행에 따른 관련업체의 매출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지난 10월 26일 SBS가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관련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른 대표적인 수혜대상은 디스플레이업체, PCB업체, 디지털TV업체, 세트톱박스업체 등이다. 특히 세트톱박스업체들의 약진은 디지털 본방송 시행과 함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 위성방송 세트톱박스 시장은 매년 15%의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05년이면 55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은 15억달러 규모를 수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디오저장장치(PVR) 내장형이나 웹박스 등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디지털방송 SI시장 역시 디지털방송의 영향권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방송과 데이터방송 및 양방향방송의 등장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편집, 송수신 등 방송관련 전분야의 디지털화 작업이 최근 급진전되면서 디지털방송분야 SI시장이 급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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