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는 내년에는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 수요가 각각 100% 정도 증가하는 등 국내 디지털 영상가전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를 포함한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디지털방송에 이은 월드컵 특수효과로 인해 디지털TV를 비롯해 DVD플레이어·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 대표적인 디지털 영상가전 제품 수요가 50∼10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컬러TV와 VCR 등 일반 영상가전 제품 수요도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상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판촉전 또한 뜨겁게 전개되면서 침체된 가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업계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실제 프랑스 월드컵이 개최됐던 지난 98년에는 와이드TV 수요가 300% 이상 증가한 것을 비롯해 대형TV와 VCR 겸용TV가 각각 60%, 80%씩 성장했으며 미국 월드컵이 열렸던 94년에도 컬러TV와 VCR 수요가 각각 30% 정도 성장하는 등 영상가전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데다 디지털방송 및 특소세 인하 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과거 월드컵이 개최됐던 어느 해보다도 디지털 영상가전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일명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TV(2만∼3만대)를 비롯해 대화면 프로젝션TV(17만∼18만대), 완전평면 HDTV(20만∼25만대) 등이 포진해 있는 디지털TV의 경우 시장 규모가 40만∼45만대 수준으로 올해(20만∼23만대)보다 10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인 DVD플레이어 시장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져 올해(17만대)보다 배 이상 늘어난 35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VD+VCR 복합제품을 비롯해 DVD리시버·휴대형DVD·게임용DV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력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월드컵 수혜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디지털캠코더도 내년에는 25만대 규모로 올해(17만대)보다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소니·JVC·파나소닉 등 일본업체와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간의 치열한 점유율 확대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소니·올림퍼스·캐논·후지필름·코닥 등이 대거 참여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격전을 벌이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내년에는 40만대 규모를 형성해 올해(25만대)보다 6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처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디지털 영상가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다채로운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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