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새해 청사진-국내기업편>부품·장비부문-대덕전자·삼영전자

◆대덕전자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올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해 세계 PCB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경영방침을 세웠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덕전자가 이처럼 올해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라는 원론적인 경영방침을 세운 까닭은 급변하는 전자산업 기술흐름에 비추어 볼 때 지금까지 주력해온 초고다층 PCB·빌드업기판·패키지기판 등 주력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위축으로 매출감소라는 근래 보기 드문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대덕전자는 올해도 세계 IT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올해 사업목표를 내실위주로 잡았다는 것. 특히 주력 품목인 기간통신망시스템·네트워크 장비용 고다층 PCB 시장이 올해도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연초 다시 설정하겠다는 게 대덕전자의 복안이다.

 다만 메모리모듈기판·LCD기판·휴대폰용 빌드업기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견실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여 나름대로 위안으로 삼고 있다는 게 김성기 대덕전자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PCB산업을 둘러싼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대덕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3500억원으로 잠정 잡아놓고 있다. 설비투자도 기존 설비의 보완에 그치는 정도라는 것.

 김 사장은 “지금까지 세계 PCB 시장은 초고다층 PCB는 미국이, 반도체패키지 기판은 일본과 대만, 빌드업기판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3각구도를 형성했으나 지난해부터 중국이 강력한 PCB 생산대국으로 급부상, 앞으로 중국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올해부터는 핵심 경영 이슈에 중국을 상정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96년 필리핀에 생산법인을 설립,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 대비해온 대덕전자는 현재 중국에 현지 공장을 건립하는 등 중국 진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실정. 다만 태스크포스팀을 두고 중국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중국 등 신흥 PCB 생산국의 공세에는 한발 앞선 기술력과 해외공장으로 대응한다는 기본 경영방침을 갖고 있는 대덕전자는 올해도 역시 수출에 총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덕전자는 지난해부터 PCB 대형 구매선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자전문제조서비스업체(EMS)와의 관계개선에 경영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대덕전자는 지금까지 전략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해외 유명 IT기업들이 PCB 구매창구를 EMS로 이관하는 아웃소싱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응, 거래관계가 자연스럽게 EMS기업으로 연결되도록 유도, 수출의 절반 이상을 EMS에서 달성할 방침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삼영전자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올해를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시장선점 및 위기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영전자는 올해 디지털TV·셋톱박스·첨단 디스플레이 제품 관련 부품의 수요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입찰제 정착에 따른 가격인하 요구, 업체간 경쟁심화, 수요대비 공급과잉 현상의 지속, 중국 현지 구매량의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커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영전자는 이러한 상황 아래에도 향후 도래할 디지털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제품연구개발, 설비개발, 정보화 추진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 재도약을 위해 내부원가절감 운동인 SIS 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유망 제품에 대한 핵심 부품을 미리 개발하는 전략을 강조함으로써 예년과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영전자는 특히 벤처 개념의 자회사인 에스와이하이테크를 통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소자와 각종 센서제품 등의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제품군 확보에 나서는 한편 이를 통한 반도체 관련 기술습득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를 최대 위기상황으로 설정한 삼영전자는 안정성을 강조한 경영방침을 180도 전환시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게 된 것. 그간의 내실경영으로 확보한 대규모 여유자금이 선도 핵심기술 확보에 투자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영전자는 디지털방송의 본격화에 따른 칩 전해커패시터의 수요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위기극복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법인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변동준 사장은 “올해 삼영전자 경영의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생존과 미래창조”라고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품질·기술의 차별화로 시장점유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올해의 지상과제”라고 밝혔다.

 변 사장은 세부과제로 △해외시장 및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수요확보 △영업력과 기술력 극대화로 전 부문 경쟁력 확보 △총원가요소 개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생존차원의 실천전략으로 목표이익 달성 △사전 원가분석 및 전략적 절감운동 추진 △전사원을 대상으로 한 SIS 운동으로 개선활동의 지속을 꼽았다.

 이와 함께 업무 시스템을 개선해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소를 없애고 회사의 항구적인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삼영전자는 위기극복의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