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3:새해 청사진-외국기업편>산전부문-AMD코리아

 AMD코리아(대표 박치만)가 세운 말띠해의 각오는 남다르다. 여느 기업이나 새해를 맞는 입장에서 당찬 포부를 얘기하겠지만 AMD코리아는 올해 두가지 기로에서 큰 선택을 해야 하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목표는 인텔에 제대로 맞서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견제자로 발돋움하는 것. 아니면 만년 2위 자리에 만족하는 데 그칠 것인가가 올해는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성적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연초 계획보다 줄긴 했지만 254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PC용 CPU시장에서 약 10%의 마켓셰어를 점해 전년의 6%보다 한단계 성장했고 본사 실적이 전년대비 10% 감소했음에도 한국에서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3300억원을 거둬들였다.

 “무엇보다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성과”라고 지난해를 평가하는 박치만 지사장은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에 한번 해 볼 만하다”고 강조한다.

 기술력이나 가격 측면, 호환성을 봐도 결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애슬론XP’가 2분기중 0.13미크론 공정의 ‘쏘로브레드’로 바뀌면서 시장파괴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또 연말께 선보일 32비트와 호환이 가능한 64비트 CPU 야심작 ‘헤머’는 AMD의 영역을 데스크톱PC는 물론 서버시장까지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한해동안 프로게임대회를 후원하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닦아놓은 PC게임방과 틈새시장으로 뚫은 홈쇼핑이 큰 힘이 되고 영업인력과 마케팅인력을 분리해 조직력을 높인 것이 발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지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세부 목표는 점유율 15%, 매출 15∼20% 성장으로 정했다. 아직까지 PC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생각에 보수적으로 잡았다.

 하지만 영업라인을 채널과 OEM으로 구분해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스템 및 유통 협력업체들과의 유대관계를 지금보다 배가하는 한편, 금융계나 행망,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직판영업을 확대한다면 더 큰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초 AMD코리아의 사령탑을 맡고 주위의 만류에도 꼭 1년을 휴일없이 밤낮으로 뛰어온 ‘경상도 왕고집’ 박 지사장은 제리 샌더스 AMD 회장의 말처럼 ‘포기는 없다’는 경영철학을 올 한해도 몸소 보여줄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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