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다수 수출입업체는 내달부터 단행되는 유로화 통용을 단순결제수단 변경으로 인식해 그에 따른 유럽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발표한 ‘유로화 통용에 따른 대유럽 마케팅 현황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효과적 대응전략 마련을 강조했다.
국내 205개 대유럽 수출업체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화 통용에 대비해 대다수 업체가 송금·신용장 등 거래은행과의 결제 관련 협의에만 주력하고 있는 반면 마케팅과 유통 등 실질적인 시장 대응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화 통용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준비 정도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1.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용민 무역협회 조사역은 “국내 수출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미국·일본 등 기존 수출주력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유럽시장을 대안으로 보고 공격적인 수출입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대유럽 마케팅 전략으로는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 조사역은 따라서 “수출가 하락에 따른 제품별 차별화 전략 등 유로화 통용에 대비한 다각적인 수출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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